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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재앙 어디까지‥철로는 휘고 곡물·에너지 가격은 올리고

폭염 재앙 어디까지‥철로는 휘고 곡물·에너지 가격은 올리고
입력 2022-07-19 20:32 | 수정 2022-07-1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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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유럽의 폭염은 갈수록 기세를 더하고 있는데요.

    폭염이 가뭄과 산불로 이어지면서 생명을 위협하고 있고, 활주로를 부풀리고 철로를 휘게 하면서 항공과 철도 교통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곡물가격과 에너지 가격도 올리고 있습니다.

    정영훈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넓은 들판 저쪽에서 굴착기 한 대가 시뻘건 화염과 검은 연기에 휩싸이더니 이내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잠시 뒤, 바지에 불이 붙은 남성이 허둥지둥 불길에서 빠져나옵니다.

    [지역 주민]
    "제 친구는 굴착기가 불에 타면서 화상을 입었어요. 헬리콥터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상태를 지켜봐야 해요."

    열차 안에 승객들이 창문 쪽을 보고 놀라서 몸을 일으킵니다.

    차창 밖 맹렬한 불길이 열차를 위협하며 달려드는 듯합니다.

    [승객]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연기 냄새가 났어요. 모두가 정말 무서웠을 거예요."

    폭염이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스페인과 포루투갈에선 47도가 넘는 기온에 천백 명이 숨졌고, 고온으로 바짝 마른 공기가 일으킨 산불로 삼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생겼습니다.

    [이재민]
    "손녀가 친구 집에서 잤고,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대피소로 왔어요. 그래서 울고 있는 거예요."

    무려 363년 만의 최고 기온 경신을 앞두고 있는 영국은 교통까지 타격을 받았습니다.

    활주로 표면이 부풀어 올라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됐고 강한 태양열에 곳곳에서 철로가 휘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영국 브라이튼 주민]
    "영국에서 25년이나 살았지만 이번과 같은 더위는 겪어보지 못했어요."

    서쪽 유럽이 온통 빨갛습니다.

    곳곳에서 최고 기온에 육박했거나 새로 쓰고 있다며 국가적 비상상황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CNN 기상캐스터]
    "영국 저지 공항, 영불 해협에 위치한 곳인데요. 평소 이 기간 기온이 20도 정도인데 38도까지 거의 두 배나 올랐습니다."

    유럽연합은 유럽 영토의 46%가 심각한 가뭄에 노출돼 올해 농업 생산량이 줄어들 걸로 내다봤습니다.

    곡물 생산이 줄면 곡물가격은 더 높아집니다.

    폭염은 또 원전을 식혀주는 냉각수 온도를 올렸습니다.

    안전을 위해 스위스와 프랑스는 원전 발전량을 줄여야 했고 프랑스의 에너지 가격은 일주일새 18%나 급등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지구촌 절반이 홍수와 가뭄, 극심한 산불의 위험지역에 노출돼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다 같이 대응하느냐, 아니면 다 같이 죽느냐의 선택에 직면해 있습니다."

    MBC뉴스 정영훈입니다.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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