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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끊은 '창경궁-종묘' 90년 만에 다시 연결

일제가 끊은 '창경궁-종묘' 90년 만에 다시 연결
입력 2022-07-20 20:38 | 수정 2022-07-2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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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조선시대 궁궐 중에 하나인 창경궁과 왕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 종묘를 잇는 공간이 복원됐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도로가 깔리면서 끊어진 두 공간이, 무려 90년 만에 연결이 되는 건데요.

    내일 개방행사를 시작으로 모레부터 모든 시민에게 공개됩니다.

    이동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녹음이 짙게 우거진 도심 속 광활한 숲.

    이 숲을 가로지른 오솔길 왼편이 조선의 5대 궁궐 중 하나인 '창경궁'.

    오른편이 역대 조선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신 '종묘'입니다.

    원래 조선 시대 창경궁과 종묘는 담장을 사이에 두고 이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932년, 일제가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종묘 관통도로', 지금의 율곡로를 내면서 둘 사이가 끊겼습니다.

    현재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대학로 방향으로 가는 그 길입니다.

    그렇게 90년이 지난 뒤에야 창경궁과 종묘가 다시 이어지게 됐습니다.

    서울시가 사업 착수 11년 만에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 복원사업'을 마무리한 겁니다.

    [김재명/문화재 감리업체 임원]
    "한북 정맥을 연결하는, 지맥이 연결된 도로가 끊겼기 때문에 이거는 반드시 연결을 해야 된다, 그런 논의가 80년대부터 계속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우선 기존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로 8천㎡가량 수풀을 덮어 끊어졌던 녹지 축을 이었습니다.

    새로 조성한 녹지공간엔 참나무와 소나무, 국수나무 등, 우리 고유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임금이 종묘를 찾을 때 드나들었던 '북신문'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했습니다.

    500m 길이 옛 궁궐담장길도 되살렸는데, 공사 중 발굴된 기초석과 석재를 30% 이상 재사용했습니다.

    [하현석/서울시 토목부장]
    "옛날 돌들, 담장 기단석이라든지 사고석들이 나왔기 때문에 그 돌들을 충분히 있는 대로 다 이용을 해서 담장을 쌓았습니다."

    서울시는 내일 개방 행사를 열고, 모레부터 본격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합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취재: 최경순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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