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40도 넘는 폭염에 신음하는 유럽과 북미 대륙.
그런데, 지금 남반구도 기온이 높아서 한겨울인 남극 세종기지는 영상의 기온에 눈 대신 비가 내렸습니다.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은 불타고 이렇게 지구가 펄펄 끓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요 며칠 어쩐지 폭염이 주춤하고 열대야도 줄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현인아 기자가 알려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영국 런던의 한 교외 주택가가 불타고 있습니다.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이 마을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마을 전체가 불탔습니다.
40도를 넘은 폭염과 동시다발적인 화재에 런던 소방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조너선 스미스/런던 소방당국]
"대부분의 화재는 지난 이틀 동안 경험한 전례 없는 날씨와 관련돼 있습니다."
지난주 유럽우주국이 공개한 지면 온도입니다.
짙은 붉은색은 지면 온도가 50~60도에 달합니다.
지구를 달구는 열기는 겨울인 남반구도 예외가 아닙니다.
남극 반도 끝자락에 있는 세종과학기지도 이상고온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년 이맘때 세종기지의 최저기온은 영하 20도에서 25도.
[오기룡/남극 세종 과학기지 기상대원]
"가장 추워야 할 6월과 7월에도 낮 기온이 영상권을 보이는 날이 많은데요. 그래서 눈이 와야 할 시기지만 며칠 전에도 남극에서는 비가 내렸습니다."
세종기지 주변의 만년설은 2km 이상 후퇴하고 눈이 녹아 맨땅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이달 중순 이후 우리나라의 폭염은 누그러졌습니다.
지난달과 이달 초 사이, 최저기온이 30도를 웃돌던 초열대야와 38도에 달하던 폭염과 대비됩니다.
원인은 유럽과 북미의 기록적인 폭염입니다.
유럽을 뒤덮은 거대한 열돔의 모습입니다. 아프리카 북부의 뜨거운 기류가 북유럽까지 휘감고 있습니다.
강력한 열돔이 지구의 편서풍을 요동치게 만들었는데 동아시아에서는 북풍이 강해졌습니다.
[김백민/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운이 좋은 거죠. 우리나라는 지금 이렇게 서늘한 것은 뚜렷한 이유가 있어요."
기상청은 이번 주 일요일에 또 한 차례 막바지 장맛비가 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상청은 다음 달 무더위는 예년보다 심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편집 :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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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현인아
지구촌 곳곳 이상기후‥한국은 폭염 주춤, 이유는?
지구촌 곳곳 이상기후‥한국은 폭염 주춤, 이유는?
입력
2022-07-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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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7-2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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