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공공 산후조리원, 전국에 13곳, 서울엔 1곳뿐이지만 시설 좋고 비용도 민간시설에 비해 저렴해서 임신부들 예약경쟁이 치열한데요.
서울에서 유일한 송파구의 공공 산후조리원이 갑자기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해서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그런데 취재가 시작되자, 구청 측 말이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세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4년, 공공 산후조리원으로서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송파구 산모건강증진센터.
서울의 유일한 공공 산후조리원입니다.
민간 시설 못지 않은 설비인데도 2주 이용 요금이 송파구민 190만 원, 다른 지역 주민도 209만 원으로 서울시내 산후조리원 중에서 가장 쌉니다.
27개 산모실 예약이 몇 달 뒤까지 차 있고 예약 때마다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런데 이틀 전, 갑자기 홈페이지에 '운영 중단이 예정돼 예약 업무를 중단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기존에 예약한 산모까지만 들어올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산후조리원 입소 산모]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다고 공지가 나간 상황이잖아요. 오늘 입소를 하는데도 불안한 마음이 들어요."
운영을 중단하기로 한 산후조리원 앞입니다.
갑자기 운영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리원을 이용하려던 임신부들의 민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초 송파구청은 하루 전만 해도 취재진에게 운영 중단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송파구청 관계자 (어제)]
"잠정 중단하면서 내부적으로 그거를 이제 검토를 해가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새 송파구청장이 취임한 지 20일도 안 돼 갑작스럽게 이뤄진 조치인데, 구청 홈페이지 등에 항의가 빗발치는 등 파장이 커졌습니다.
[김 모 씨(가명)/12월 출산 예정]
"여기만 믿고 있다가 지금 갑자기 붕 떠버린 거예요. 그래서 급하게 다른 곳을 알아봐야 되는데 이것마저 없애버리면…"
언론의 취재까지 시작되자, 운영을 중단한다던 홈페이지 공지 글은 이틀 만에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송파구청도 말을 바꿨습니다.
[송파구청 관계자 (오늘)]
"저희 청장님께서는 적자에다 이용률이 좀 저조한 이런 부분에 있어서 (보고를) 받았는데, 예약 중단하고 그런 식으로 좀 오해를 하셔서…"
다만 올해 말까지만 현행대로 운영하고, 그 뒤부터 8년 간 운영해온 시설관리공단 대신 다른 운영 주체를 찾겠다고 밝혀 임신부들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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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세영
갑작스런 공공 산후조리원 '운영 중단' 공지‥임신부들 혼란
갑작스런 공공 산후조리원 '운영 중단' 공지‥임신부들 혼란
입력
2022-07-21 20:24
|
수정 2022-07-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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