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 190여 명 집단 움직임‥"경찰국 신설 중립성 침해"

◀ 앵커 ▶

전국의 경찰서장들이 오늘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는데요.

지휘부의 잇단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총경급 간부들이 전국에서 모인 건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현장에서는 경찰국 신설이 '역사적 퇴행'이라는 강한 비판이 나왔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경찰서장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문제를 두고 전국에서 모인 경찰서장 급 총경 회의가 사상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류삼영/울산중부경찰서장]
"경찰의 중립성과 책임성의 근간이 흔들린다면, 결국 국민 안전도 지킬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현장에 온 참석자는 50여 명.

화상으로 참석한 140여 명까지 더하면 모두 190여 명이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들은 행안부 경찰국 신설이 '역사적 퇴행'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또 많은 총경이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규칙이 법치주의를 훼손한다는 점에 공감했다면서 경찰국 신설 법령제정 절차를 당분간 보류하고, 일선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류삼영/울산중부경찰서장]
"회의에서 많은 총경분들이 행안부 장관의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 규칙이 법률 위반의 소지가 높다는 점에 공감하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국민의 통제를 받는 경찰로 개혁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면서, 공개하지 않은 구체적인 내용은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전달하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등 경찰 수뇌부는 국민의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 간부들이 집단 움직임에 나서는 건 국민 불신을 낳을 뿐이라며 회의를 만류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최경순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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