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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에 몰려든 '근조 화환'‥청장 후보자는 "강경 대응"

경찰청에 몰려든 '근조 화환'‥청장 후보자는 "강경 대응"
입력 2022-07-25 19:46 | 수정 2022-07-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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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찰의 반발은 거세지고 조직화되는 모습입니다.

    경찰청 주변에는 지휘부의 조치에 항의하는 경찰관들이 보낸 근조 화환이 깔렸고 하루 종일 1인 시위가 진행됐는데요.

    경찰청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동경 기자, 분위기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이곳은 경찰청 건너편인 경찰기념공원인데요.

    뒤로 보시는 것처럼 전국의 경찰관들이 보낸 근조 화환 수십 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당초에는 경찰청 바로 앞 인도로 배달됐지만, 경찰청이 막아서 건너편인 이곳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환은 오늘 오전부터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서울경찰청 모 경위' 같은 식으로 익명으로 배달됐고, '국민의 경찰은 죽었다'라는 문구가 공통적으로 적혔습니다.

    경찰청 앞에서는 1인 시위도 계속 진행됐습니다.

    시위에 나선 경찰관들은 기습적인 대기발령 조치에 항의하는 한편, 이상민 장관의 '쿠데타'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강학선 경사/청주 청원경찰서]
    "회의 한 번 한 것 가지고 총경 쿠데타라는 말씀은 너무 비약적으로 과도하게 말씀하신 것 같고요. 그렇게 치면 검사분들은 쿠데타를 자주 하시나 보네요."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도 경찰청의 직무 명령 자체가 직권 남용이었다고 반발했습니다.

    [류삼영 총경/전 울산 중부경찰서장(CBS '김현정의 뉴스쇼)]
    "관외 여행을 하고 근무지를 이탈한다는 승인서를 받고 휴일날 세미나 형식의 회의를 한 것입니다. (어떻게) 직무 명령을 내릴 수가 있는 거예요. 그건 직권남용에 해당되는 겁니다."

    경찰 내부망도 연일 들끓고 있습니다.

    경찰청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은 "서장 회의가 쿠데타면 그간 개최된 검사나 법관회의는 테러냐"고 꼬집었고, "행안부야말로 대응을 하나회처럼 하고 있다"는 반발도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처음 글을 올린다는 한 경찰관은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듯 경찰청장도 행안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도 징계하라, 경찰청장은 직을 걸고 사태를 해결하라"는 종류의 글이 연일 수백 개씩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 앵커 ▶

    경찰조직 수장인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오늘 입장 밝힌 게 있습니까?

    ◀ 기자 ▶

    네, 윤 후보자는 조금 전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쿠데타' 발언에 사실상 공감하면서 강경 기조에 보조를 맞췄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윤희근/경찰청장 후보자]
    "(쿠데타 발언은) 총경들이 아마 이렇게 모여서 회의하는 것을 그만큼 엄중하게 보는 그런 의미의 표현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윤 후보자는 또 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의 책임이 무겁다며 대기발령 철회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주말 예고된 전국 현장팀장 회의를 두고도 "더 이상의 집단 의사표시 행동은 없어야 한다"며, 역시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렇게 현장 경찰 분위기와 경찰청장 후보자의 입장이 평행선을 보이면서 경찰 내부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찰청에서 MBC 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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