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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산불‥"총 맞아 죽어가는데 서 있기만 한 경찰과 같다"

꺼지지 않는 산불‥"총 맞아 죽어가는데 서 있기만 한 경찰과 같다"
입력 2022-07-25 20:37 | 수정 2022-07-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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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기록적인 폭염이 전 세계를 뒤덮으면서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 부통령이자 환경 운동가인 앨 고어가 국제 지도자들의 지금의 무책임한 대응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했는데요.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당시 머뭇대던 경찰들과 같은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에서 이용주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산불은 하늘 빛깔마저 바꿔버렸습니다.

    헬기가 연이어 물을 뿌려보지만, 나흘째 맹렬히 번지는 불길은 전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폭염과 가뭄에 바짝 마를 대로 마른 나무가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현지시각 일요일 오후를 기준으로 진압률은 0%.

    주민 만 명이 대피 명령을 받았습니다.

    [로드니 매과이어/이재민]
    "제 출생증명서와 군 제대 서류, 부모님 사진을 겨우 챙겨 나올 수 있었어요."

    불은 유럽의 산과 들도 태웠습니다.

    최고 기온을 경신한 폭염으로 이미 이천 명 가까이 숨졌고, 열사병이 늘어나는 데 대해 세계보건기구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중국 남부 인구 9억 명은 40도를 웃도는 열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84개 도시에 적색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복도에서 머뭇거릴 뿐입니다.

    교실 안에서는 총격이 계속되고 있었고, 한 시간 후 21명이 숨졌습니다.

    [앨 고어/전 미국 부통령]
    "(경찰은) 아이들이 학살당하는 동안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비명을 듣고 총소리를 들었으면서도 아무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기후 위기를 방치하는 건, 당시 경찰들의 행태와 같다는 신랄한 비판입니다.

    [앨 고어/전 미국 부통령]
    "전지구적인 비상 상황에 직면했는데 아무것도 안 하거나 살인을 멈추기 위해 문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는 미국이 너무 느리게 가고 있다며 최악의 결과를 피하기에 뒤처져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주 유엔사무총장은 "지금은 집단으로 대처하느냐 아니면 모두가 죽느냐의 시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산업화 이후 지금까지 지구온도가 1.2도 오르는 데 170년이 걸렸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향후 50년 내 1.5도 올라갈 가능성이 50%에 가깝다고 경고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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