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대행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오늘 한 언론에 포착됐습니다.
대통령은 그 동안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는데, 이준석 대표를 지칭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했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사건건 이른바 '윤핵관'들과 충돌을 빚어 온 이준석 대표.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6월29일)]
"우연한 상황 아닐 것이라 보고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대통령실과 그리고 당 간에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계속 이런 익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런 생각 합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늘 말을 아꼈습니다.
이 대표가 윤리위에서 당원권 6개월 정지를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7월 8일)]
"글쎄 뭐 저도 국민의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습니다. 당무에 대해서 어떤 언급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그런데 오늘 이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오늘 오후 찍힌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휴대전화 화면입니다.
국회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는 중 권 대행이 텔레그램에서 메시지를 보내는 중이었는데, 상대방은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사실상 윤 대통령과 문자를 주고받은 걸로 추정됩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해야"라는 문자에 이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는 대표에 비유한 겁니다.
평소 윤 대통령의 이 대표를 향한 불편한 속내가 권 대행과의 문자에서 그대로 드러난 겁니다.
권 대행도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습니다.
여당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움직인다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대목입니다.
대통령실은 권성동 대행에게 사실을 확인해 보라고 답변을 회피했고, 권 대행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이 국민 걱정은 안중에도 없이 뒤에서 몰래 당권싸움을 진두지휘했다는 말이냐"며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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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찬
당무 개입 안한다던 윤 대통령‥"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
당무 개입 안한다던 윤 대통령‥"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
입력
2022-07-2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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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7-2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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