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탈북 어민 북송 사건은 갈수록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로 흐르고 있습니다.
북송된 어민들이 살인자가 아닐 수 있다, 이런 주장을 했다가 비판에 직면한 데 이어서, 유엔군 사령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북송을 했다는 주장도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임현주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은 탈북 어민들이 북송될 당시 판문점을 관할하는 유엔사의 승인이 없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정전협정을 위반한 채 서둘러 북송시켰다는 겁니다.
[지성호 의원/국민의힘 (지난 22일)]
"UN사에서도 이제 막았는데 조선일보 기사에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고 북한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통일부, 국방부 장관 모두 유엔사 승인이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이종섭/국방부장관]
"UN사를 패싱하고 국방부에서 직접 개문하라고 지시한 건 팩트가 아닙니까? (UN사 승인 하에 판문점을 통과한 건 사실입니다.)"
태영호 의원실 관계자는 "어민 북송과정에서 유엔사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를 근거로 입장문을 냈을뿐 국방부나 통일부에 사실 확인 절차를 거치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뿐 아니라 통일부나 국방부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어민들이 유엔사의 승인 없이 북송됐다는 보도가 나온 건 지난 21일.
통일부나 국방부는 기사에 대한 수정 요청이나 반박자료 없이 내내 침묵을 지키다 어제 대정부질문이 나오자 사실을 털어놨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소관부처가 통일부여서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UN사가 강제 북송인 줄 모르고 승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엔사는) 북송만 승인했지 강제북송을 알고서 그냥 승인한 건 아니죠."
하지만 민주당은 무리한 북풍몰이이자 코미디라고 비판했습니다.
[조오섭/더불어민주당 대변인]
"기초적인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의혹을 제기해 왔음을 스스로 입증한 한마디로 블랙 코미디였습니다."
탈북자로부터 들었다면서 북송 어민이 살인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데 이어 유엔사 패싱까지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북송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주장들은 신뢰성에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영상취재 : 장재현 / 영상편집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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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현주
'어민 북송 유엔사 승인 거부'도 거짓‥"블랙 코미디"
'어민 북송 유엔사 승인 거부'도 거짓‥"블랙 코미디"
입력
2022-07-26 20:08
|
수정 2022-07-2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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