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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이용객 4배 늘어났는데‥일손 모자라 '일터 지옥'

공항 이용객 4배 늘어났는데‥일손 모자라 '일터 지옥'
입력 2022-07-27 20:15 | 수정 2022-07-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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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공항 이용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해외 입국자 격리 의무가 완화된 데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시기에 대폭 줄였던 항공사와 공항의 노동자 수가 회복되지 않아서 공항노동자들 사이에선 일터가 지옥 같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승객들 안전이나 서비스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는데요.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평일인데도 이용객들로 북적입니다.

    탑승 수속을 밟으려는 승객들이 길게 줄을 선 사이로, 55살 오태근 씨가 카트 여러 대를 모아 정리하고 있습니다.

    "실례합니다. 지나가겠습니다."

    수화물 카트는 안전상의 이유로 한 번에 최대 스무 대씩 옮길 수 있는데요.

    휴가철을 맞아 승객들이 크게 늘면서 이곳 노동자들은 끝에서 끝 게이트까지 약 1킬로미터의 거리를 하루에 스무 번씩 오가고 있습니다.

    하루 8시간 내내 카트를 끌고 다니다 보면 온몸에 통증이 생깁니다.

    오 씨는 코로나 전에는 8명가량이 함께 하던 이 일을 지금은 혼자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카트 노동자 170명 중 절반이 휴직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휴가철까지 맞아 공항 이용객 수가 1년 전보다 4배가량 늘었지만, 노동자 수는 줄어든 그대로입니다.

    [오태근/인천공항 카트 노동자]
    "육체적으로 힘든 건 둘째치고, 그로 인해서 고객들이 혹시나 안전사고가 날까 그런 정신적 스트레스도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객실 승무원들도 극심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200명 탑승 기종을 기준으로 9명이었던 객실 승무원을 코로나 이후 6명으로 줄였습니다.

    [이춘목/대한항공 객실 승무원]
    "벙커에 앉아 있는데 승무원들이 넋이 나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너무 힘들어서 잠을 잘 수가 없다'…"

    공항의 청소 노동자들도 지난해만 44명이 정년퇴직으로 떠났지만 충원된 인원은 5명에 불과해 아파도 쉴 수가 없습니다.

    [인천공항 청소노동자]
    "<다리가 저렇게 아프시면 나오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사람이 없으니까 미안하니까 다 나와요. 중간에 퇴사하신 분들도 참다 참다 도저히 아파서 못하겠다고…"

    공항 노동자들은 인력 충원을 회피하는 항공업계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을 고용노동부에 촉구했습니다.

    MBC 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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