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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5세 입학'에 시위 잇따라‥"졸속 정책 파기하라"

갑작스런 '5세 입학'에 시위 잇따라‥"졸속 정책 파기하라"
입력 2022-08-01 19:43 | 수정 2022-08-0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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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초등학교 입학 나이를 만 5살.

    지금보다 1년 낮추겠다는 교육부의 학제개편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자,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오늘 "확정된 건 아니"라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 정책이라면 사전에 정교하게 준비한 뒤 발표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 졸속추진이란 비판은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차현진 기자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폭염에도, 손팻말을 든 시민들이 도로 위를 가득 메웠습니다.

    이르면 2025년부터 초등학생 취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추겠다는 교육부 방침에 항의하러 나온 겁니다.

    당초엔 13개 단체, 4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반발 여론이 커지면서 43개 단체, 주최 측 추산 천여 명으로 참석자가 불어났습니다.

    "유아교육에 무지한 교육부는 각성하라!"

    무더운 날씨에도 각계 각층에서 모인 사람들이 정부의 조기 취학 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학교 교사와 학부모, 유치원에 학계까지, 아이들의 행동과 인지발달 단계를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용서/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만 5세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 규칙적인 수업을 듣고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나성훈/학부모]
    "제가 7살 5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7살 아이만 해도 화장실 갈 때마다 부모한테 물어보는 경우도 있고‥"

    또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비해 부족한 초등학교의 '돌봄 인프라'는 물론, 만 5세 유아부터 경쟁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컸습니다.

    [정지현/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모두 불안해하면서 조기교육 경쟁만 더 가속화될 것이라 걱정하고, 방과 후 돌봄 공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날벼락을 맞았다고들‥"

    특히, 이처럼 민감한 정책을 공론화 과정 없이 불쑥 내놓은 데 대한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보수 성향인 한국교총도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학제개편 추진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사립유치원 연합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런 공약을 미리 했다면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홍경란/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 부회장]
    "이런 정책을 편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허튼소리) 아니에요. 어떻게 교육정책을, 대통령이 된 지 불과 몇 달도 안 돼서 이런 정책을 펼 수가 있어요."

    교육 관련 시민단체가 이틀 전부터 받은 온라인 반대 서명에도 오후 6시 현재 15만 명 가까이 참여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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