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다음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한 국민의힘, 오늘 곧바로 최고 위원회를 열고 후속 조치를 의결하면서, 속도전에 나섰는데요.
그런데 이 자리에 이미 사퇴를 선언했던 최고 위원들까지 참석을 해서 표결에 참여했습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 측은 '위장 사퇴'라고 거세게 반발하면서 당내 갈등이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최고위원들의 잇단 사퇴를 비상상황이라고 규정하며 비대위 체제를 선택한 국민의힘.
이미 사퇴를 선언한 배현진, 윤영석 최고위원까지 불러 정족수를 채운 뒤 비대위 구성의 전 단계인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했습니다.
[박형수/국민의힘 원내대변인]
"7명 중에서 4명이 참석을 해서 상임전국위원회 소집과 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가결을 시켰습니다."
대표 직무대행 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던 권성동 원내대표도 직무대행을 유지한 채 당헌을 개정해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갖기로 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대표님께서 앞서서 직무대행 사퇴하신다고 했는데, 직무대행 그대로 그러면 일단 하시는 건가요?)
"‥"
비대위에 반대 입장이었던 서병수 전국위 의장도 호응하고 나섰습니다.
[서병수/국민의힘 전국위 의장]
"생각보다 좀 복잡한 면이 있고 해서 실무적으로 완벽하게 준비를 해서, 그러나 빠른 시간 안에 될 수 있도록 하자 이런 이야기들을 주고받았어요."
하지만 이준석 대표 측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비대위가 들어설 경우 사실상 대표 권한을 잃게 되는 이 대표는 사퇴를 선언한 최고위원들이 표결에 참석한 걸 문제삼았고, 영화 '반지의 제왕'에도 '언데드'가 나온다며, 이들을 되살아난 시체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 측 김용태 최고위원도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을 비난했었는데, 우리 당 최고위원들의 '위장사퇴' 쇼를 목도하게 되니 환멸이 느껴진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다음주까지 비대위원장 임명을 포함해 비대위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 대표측의 반발을 포함해 비대위 성격을 둘러싼 당내 혼란도 당분간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영상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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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찬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 '속도전'‥"위장사퇴" "언데드" 반발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 '속도전'‥"위장사퇴" "언데드" 반발
입력
2022-08-02 20:05
|
수정 2022-08-0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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