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인식이 한심하다'는 표현까지 쓰는 등 공격의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또 지지율 하락의 핵심은 윤핵관이라면서 이들은 위기가 닥치면 가장 먼저 도망갈 사람들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지도체제를 비대위로 전환해 자신의 대표직을 박탈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는데, 결과에 따라 또 다른 혼란이 예상됩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의 휴대폰을 통해 공개됐던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 메시지.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가 내부총질 한다는 문장 자체가 형용모순"이라며, "대표가 당내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이 내부총질이란 인식도 한심하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을 겨냥해 한심하다고 공격한 겁니다.
윤핵관의 핵심인 장제원 의원에 대해선 2017년 세 명의 대선 후보를 밀었다며, 삼국지에서 아버지 셋을 모신 여포에 빗대 '삼성가노'라고 비난했습니다.
장 의원을 노비에 빗대며 대중 앞에 나서지 못하며 영달을 누리려는 사람으로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상임전국위를 열어 당의 현재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규정했고, 권성동 직무대행이 다음 주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당헌 개정안을 전국위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 대표의 해임도 다시 한번 못박았습니다.
[서병수/국민의힘 상임전국위 의장]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이 되면 그 즉시 최고위원회가 해산되기 때문에 당대표의 직위도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당헌당규상에 그게 못 박혀 있는 겁니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는 "가처분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고 기자회견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당대표 직무정지라는 징계 이후 전국을 돌며 잠행정치를 하던 이 대표가 비대위 구성으로 자신을 축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법적 대응을 통해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겁니다.
이 대표는 상임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한 최고위원회 결정의 불법성을 가처분의 근거로 제시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사퇴의사를 밝힌 배현진, 윤영석 최고위원이 의결에 참여해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당내에선 비대위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합니다.
[유의동/국민의힘 의원]
"간접적인 방식으로 당대표를 해임하는 선례를 남기면 이것은 정당 민주주의에 있어서 절차적으로 심대한 오류가 생길 것이고…"
이 대표는 이르면 다음 주쯤 법적 대응에 나설 걸로 예상되는데 법원이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줄 경우 여당의 내홍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번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박주영 /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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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찬
대통령에게 "한심하다" 말한 이준석 법적 대응 예고
대통령에게 "한심하다" 말한 이준석 법적 대응 예고
입력
2022-08-05 19:54
|
수정 2022-08-0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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