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발사‥먼 우주로 천천히 돌아 달에 갑니다

◀ 앵커 ▶

대한민국 달 탐사의 첫 장이 성공적으로 쓰였습니다.

오늘 아침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사된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는 팰콘 나인과 분리돼 목표했던 궤적에 성공적으로 진입했고, 지상과의 교신에도 성공했습니다.

이제 정해진 길을 따라 달 상공까지, 다섯 달에 걸친 긴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먼저 플로리다 현지에서 김수진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미국 플로리다 현지시간 저녁 7시 8분, 한국 오전 8시 8분.

팰컨9 로켓을 타고 달 탐사선 다누리는 달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발사 2분 30초가 지나 로켓 엔진 1단이 분리됐고, 이어 점화된 2단 엔진의 힘으로, 목표한 지점을 향해 갑니다.

그리고 발사 40분 뒤, 다누리는 타고 온 로켓에서 나와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지구로부터 70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초속 10킬로미터의 속도로 우리 과학자들이 설계한 궤적을 따라 스스로 우주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발사 한 시간 30분 뒤에는 호주 캔버라의 안테나와 교신하며 무사히 여정을 시작했다는 첫 소식도 보냈습니다.

[이상률/항공우주연구원장]
"임무의 첫발은 아주 성공적으로 되었다, 우주 탐사를 위한 첫발을 뗐다는 게 가장 큰 의미인 것 같습니다."

다누리는 지금 먼 우주로 가고 있습니다.

태양전지판을 펼치고, 스스로 전력도 생산하면서 미리 정해진 나비 모양 길을 따라, 천천히 달을 향해 갈 예정입니다.

다음달 2일엔 지구에서 150만 킬로미터 떨어진 라그랑주 포인트에 도착하는데, 이때가 되면 다누리의 속도는 초속 170미터 정도로 느려집니다.

[다니엘/재미교포]
"다누리가 성공한다면 그 다음 착륙선도 잘 될 것 같고요. 그러면 언젠가 사람들이 달에 다시 갈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구본혁 한상욱]
"우주 항공 분야에 한 발짝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이팅!"

밀물과 썰물을 일으켜 지구를 숨 쉬게 한 달을 한국도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12월 31일까지 달에서 1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인데,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에 이어 일곱 번째로 달 탐사에 나선 국가가 됩니다.

달을 향해 가는 첫발을 내딛은 다누리는 이제 다섯 달의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올해 마지막 날 달 상공 진입에 성공하면, 본격적인 임무 수행에 돌입하게 됩니다.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앞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지윤(플로리다) / 영상출처 : 케이프커내버럴=공동취재기자단 /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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