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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고 공로로 경찰 특채?" 김순호 "사실무근"

"밀고 공로로 경찰 특채?" 김순호 "사실무근"
입력 2022-08-05 20:13 | 수정 2022-08-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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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가 새로 만든 행정안전부 경찰국의 초대 수장인 김순호 국장이 과거 노동운동 현장에서 이른바 '프락치' 활동, 즉 내부 밀고자로 활동한 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에 특별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 국장은 또 당시 보안사령부의 대공 업무에 투입됐던 기록도 확인됐는데요.

    김순호 국장은 이에 대해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습니다.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두환 정권을 규탄하는 학생운동이 활발했던 1980년대 초.

    대학생이던 김순호 국장은 시위에 참여했다 붙잡혀 1983년 강제로 군에 입대했습니다.

    제대 후 88년 그는 노동운동단체인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 '인노회'에 가입했습니다.

    이듬해 1월 치안본부는 '인노회' 회원들을 줄줄이 검거했고, 노태우정권 들어 처음으로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회원 15명을 구속했습니다.

    하지만, 김 국장은 검거되지 않았고, 같은 해 8월 치안본부에 특채됐습니다.

    특채 사유는 대공공작업무.

    경장 계급으로 소속은 인노회 사건을 수사했던 치안본부 대공수사 3과였습니다.

    당시 구속됐던 인노회 회원들은 김 국장이 동료들을 밀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조종주/강제징집녹화공작 진실규명위원회 사무처장]
    "어느 단체, 학교에 가라고 구체적인 지침이 와요. 어느 누구를 찾아라. 무슨 단체의 내용을 파악해서 (가져)와라."

    부천지역 책임자였던 김 국장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상세한 내용까지 경찰이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박종근/당시 인노회 부천 분회장]
    "부천지구 전체 분회를 조직표를 보여주는데, 거기에 상세하게 이름이나 가명이나 조직원들의, 회원들의 이름들이 쭉 나오더라고요. 그것은 보통 다 알 수가 없거든요."

    또 군에 강제징집됐을 당시, 김 국장은 보안사령부의 이른바 '녹화사업' 대상자였습니다.

    실제로 대공업무에 투입됐고 등급과 관리번호까지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화사업은 학생운동 전력자들의 생각과 이념을 바꾸고, 출신 대학교의 학원 첩보를 수집해 오도록 활용하는 소위 '프락치'로 활용하는 사업입니다.

    [이성만/더불어민주당 의원]
    "시기적으로 봤을 때 이게 '끄나풀' 역할을 소위 한 것이 아니냐. 대공 수사과에서 근무하면서 학생들 또는 젊은 노동자들을 또 젊은 시민들을 말하자면 용공 분자로 모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 국장은, 주체사상에 회의감을 느껴 치안본부를 찾아갔으며, 인노회에 대해 아는 대로 썼지만, 끄나풀로 활동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끄나풀' 활동까지 했는지 여부는 비밀로 분류된 '녹화사업' 자료 등을 스스로 공개하고 입증해야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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