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물가상승률이 두 달 연속 6%를 넘었습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건데요.
팬데믹의 그림자가 길게 이어지고 있는데다 전례 없는 폭염까지 겪으면서 이 여름이 지난 뒤에 찾아올 더 큰 물가 상승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성일 경제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섭씨 30도를 넘은 한여름에 열린 이른바 '역시즌' 할인 행사, 싼값에 겨울옷을 마련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정재승]
(옷값도 많이 올랐나요?)
"그래서 쇼핑을 오랜만에 하는 건데…아무래도 제 시즌에 사다보면 그 가격에 그대로 살 수밖에 없잖아요…"
오리털, 양모처럼 보온용 재료가 필요한 겨울 의류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올겨울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습니다.
원단 생산이 줄었고, 제품을 만드는 공장은 열고 닫기를 반복했습니다.
완성품을 운송하는 비용마저 올라, 원가가 수십%씩 늘어난 상황입니다.
올여름을 덮친 폭염도 새로운 걱정거리입니다.
올해 7월 한 달 동안 발생한 폭염 일수는 열흘, 예년이라면 7-8월 두 달 동안 나타난 폭염 일수와 비슷합니다.
폭염을 뚫고 시장에 나온 농·축산물 가격은 이미 크게 올라 소비자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한두 달 뒤에는 농축산물을 재료로 하는 가공식품, 외식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순옥/주부]
(김장,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서 먹든가, 그때 상황 봐서 너무 비싸면 못 해 먹는 거고"
우리나라 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례 없는 폭염, 화재, 가뭄이 세계 곳곳을 할퀴면서, 곡물 수확에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사료용 곡식 가격이 오른 탓에, 서민들의 주식인 돼지·닭고기 가격이 치솟은 나라도 많습니다.
[노시연/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이상 기후가 있으면 (농산물의) 작황이 부진하게 될 것이고, 해외 물가 자체도 오르게 되잖아요. 우리나라에 연쇄적으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20달러를 넘어 치솟던 국제 유가는 지난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경기가 곧 바닥을 칠 것이라는 예상 속에 나온 하락이라, 마냥 반길 수 없습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
영상취재: 나준영·김신영 /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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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성일
전 세계적 폭염‥여름 이후 물가 올리나?
전 세계적 폭염‥여름 이후 물가 올리나?
입력
2022-08-06 20:14
|
수정 2022-08-0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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