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 시동 꺼짐"‥'2억 벤츠' 조사

◀ 앵커 ▶

판매가 2억 원이 넘는 독일 벤츠 승용차의 최고급 모델에서 '주행 중에 시동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실이라면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결함인데, 국토교통부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억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판매 중인 독일 벤츠의 최고급 승용차입니다.

한 소비자가 차를 산 지 한 달도 안 돼 고속도로에서 두 차례나 차가 멈춰서는 사고로 크게 놀랐다고 주장합니다.

[이정동/차량 주인]
"고속으로 달리고 있는데 차가 서버리는 거예요. 경고등이 들어오면서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아찔한 게 뒤에 덤프트럭도 오고‥"

차 주인은 판매사 측에 환불을 요구했지만, 감가상각과 세금 등의 문제로 넉 달간 실랑이를 벌이다 마침내 신차로 교환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차종에서 비슷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같은 모델을 구매한 다른 소비자는 차를 산지 4일 만에 차 문이 열리지 않는 이상이 발견되는가 하면 벌써 4번의 시동 꺼짐 증상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같은 차종에서 마치 경운기처럼 큰 소음과 진동과 함께 경고등이 켜지고 있지만, 반년이 넘게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량 전문가들은 해당 차종에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필수/교수]
"전기·전자 제어시스템이 많아지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차가 복잡해졌다는 것입니다. (출고지연 사태로) 차를 완벽하게 입증하지 못하고 시장에 출시되는 경향도‥"

지난해부터 같은 차종에서 소비자 결함 문의가 잇따르자, 국토교통부도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어떤 원인에서 시동이 꺼지는지 연관성을 찾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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