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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행 '무정차 KTX' 논란‥"안 서고, 무궁화호 없어지고"

강릉행 '무정차 KTX' 논란‥"안 서고, 무궁화호 없어지고"
입력 2022-08-08 20:30 | 수정 2022-08-0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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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과 강릉을 오가는 강릉선 KTX 노선에 2주 전부터 '무정차' 운행이 도입이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주말 열차 중에 일부가 중간 정차역 없이 운행이 되는 건데, 이로 인해서 무궁화호 일부 노선이 폐지가 되는 등 지역 주민들과 이용객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배경으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목이 됐는데요.

    이동경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토요일 낮, 서울역.

    강릉을 출발해 중간 정차 없이 운행한 KTX 열차가 역사 안으로 들어옵니다.

    강릉에서 청량리역까지 1시간 21분, 서울역까지는 1시간 42분이 걸렸습니다.

    기존 열차보다 20분 정도 단축됐습니다.

    [김예준/김영후]
    "처음에는 안 멈추길래, 저희가 좀 잘못 탔나 싶었는데, 되게 예상보다 빨리 도착해서 좋았어요."

    2주 전부터 코레일은 서울역과 강릉역을 오가던 주말 KTX 열차 가운데 4편을 '무정차 운행'으로 바꿨습니다.

    이들 열차의 경우 양평과 서원주, 횡성, 평창역 등 기존 정차역을 지나치게 된 겁니다.

    강릉선 이용객 가운데 이들 중간 정차역에서 타고 내리는 승객은 전체의 30% 정도.

    갑자기 다른 시간을 알아봐야 해 불편이 커졌습니다.

    [김아네스/서원주역 승객]
    "강릉하고 서울, 그렇게 사는 사람은 좋지만, 중간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 이거야. 중간역에 안 내리고 무정차로 가면 뭘 이용해서 가냐…"

    코레일은 청량리역과 강릉역을 오가는 무정차 운행 열차도 4편 늘렸는데, 그 여파로 무궁화호 일부 노선이 폐지됐습니다.

    노선이 포화돼, 청량리역과 동해역을 오가던 주말 무궁화호 열차 20편 가운데 4편이 사라진 겁니다.

    서울에서 제천을 거쳐 영월, 정선, 태백 등을 한 번에 갈 수 있는 노선입니다.

    [이종원/무궁화호 이용 승객]
    "서민이 많이 사용하는 무궁화호를 갖다가 없앤다는 것은 안 되지. 더군다나 강릉행을 갖다 더 하기 위해서 한다는 건 안 되는 거지."

    이런 논란이 일다 보니 이번 무정차 열차 신설을 두고 여권 실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강릉에서 4선을 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권 원내대표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TX 강릉선의 무정차 운행과 증편을 이뤄냈다"며 자신의 치적임을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전국 KTX 노선 중에 출발역과 종착역을 정차 없이 운행하는 열차는 없습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150km 정도가 무정차 운행 노선이 있는 가장 긴 구간인데, 서울에서 강릉은 200km를 훌쩍 넘습니다.

    [김선욱/철도노조 정책실장]
    "사회적 합의가 없이 정치인의 입김에 의해서 좌지우지됐다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저희가 '아전인철'이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철도 사유화' 논란까지 나오자, 국토부는 "시범 사업 결과에 따라 신설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고, 권 원내대표도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달 17일)]
    "여름휴가 시즌에 강원도 강릉으로 오는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필요성이 있으니까 시범 운영하는 것이 아닌가."

    코레일은 무정차 열차가 지나치는 역은 앞뒤로 지나는 열차가 서도록 했고, 실제 정차 횟수도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무궁화호의 경우 제천역과 동해역을 오가는 노선을 만들어, 불편을 줄였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취재 : 손지윤 /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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