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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난 것처럼 건물이 휘청"‥신발도 못 신고 대피

"지진난 것처럼 건물이 휘청"‥신발도 못 신고 대피
입력 2022-08-09 19:57 | 수정 2022-08-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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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기록적인 폭우에 이재민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만 8백 명이 넘는 이재민들이 발생했는데요.

    주민들이 한밤중에 신발도 신지 못한 채 맨몸으로 대피를 했고, 폭우가 계속되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의 한 아파트.

    산사태로 축대가 무너졌습니다.

    차량들은 밀려온 흙에 파묻혔고, 급히 빠져나온 주민들은 임시대피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주민 (서울 사당동)]
    "나는 무슨 지진인 줄 알고 (건물이) 처음에 휘청이더라고요. 짐 싸라고 해서 짐 싸서 걸어서 옥상으로 올라가서 이쪽 엘리베이터 타고‥"

    이수역 인근의 한 빌라도 산사태가 덮쳤습니다.

    [주민 (서울 사당동)]
    "반지하인데 그냥 다 잠겼어요, 전체가. 차단기도 다 내려가고‥신발도 못 신고 몸만 빠져나왔지."

    한밤중 갑작스레 밀려든 흙탕물에 주민들은 창문을 깨고 맨발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한 이재민의 발에 가득한 상처가 당시 긴급했던 상황을 보여줍니다.

    [주민 (서울 사당동)]
    "나무가 있잖아요. 그게 지금 다 넘어왔어요. 창문을 깨고 나왔다니까요. (빗물이) 목에 차요. 약도 하나도 못 갖고 나왔어요."

    집 안에는 냉장고가 떠다니고, 신발과 가재도구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폭우에 복구는 기약이 없습니다.

    [주민 (서울 사당동)]
    "비가 멈춘 상황이 아니니까 펌프기를 켜놓고 어제처럼 집중호우가 되면 또다시 도루묵이잖아요. 지금 방법이 없어요."

    경기도 하남의 한 중증장애인센터에도 빗물이 들이닥쳐 중증장애인 19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엄기성/하남 소망의집 부장]
    "급하니까 소방대원들이 막 가서 실었어요. 급속하게 물이 불어가지고‥탑차라고 아시죠. 거기다가 (장애인들을) 막 실어가지고‥"

    어제부터 내린 집중호우에 서울에서만 84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

    서울시는 산사태 피해를 입은 동작구와 관악구 등 7개 자치구에 임시 주거시설을 마련하고, 구호 물품을 1200여 개 지급했습니다.

    또, 25개 자치구에 이재민 보호 시설을 1천여 개소를 마련하는 등 추가 피해 대비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영상편집: 남은주/영상제공: 하남 소망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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