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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곳곳에서 산사태‥실종자, 오인 구조 재수색 나서

강원도 곳곳에서 산사태‥실종자, 오인 구조 재수색 나서
입력 2022-08-10 19:19 | 수정 2022-08-1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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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도에서는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원주에선 80대 노부부가 불어난 물에 휩쓸렸는데, 소방 구조대가 다른 사람을 구한 뒤 바로 철수하는 바람에 뒤늦게 실종자 수색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이병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산중턱 마을이 흙더미에 뒤덮였습니다.

    쏟아진 흙에 떠밀린 컨테이너는 포탄에 맞은 것처럼 찌그러졌습니다.

    주차장에 있던 차량도 굴러 떨어져 나동그라졌습니다.

    막혀버린 길을 뚫기 위해 굴착기가 연신 흙더미를 긁어내지만 좀처럼 바닥이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어제까지만 해도 도로였던 곳입니다.

    복구작업이 한창인데도 불구하고 보시는 것처럼 제 무릎 높이까지 토사가 차오르는데요.

    토사가 쓸려 내려온 곳은 깊게 패여서 폭포수처럼 흙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틀 동안 4백mm 가까운 비가 내린 횡성군 청일면에선 마을 뒤편의 산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마을 진입로가 막혀 7가구 주민 8명이 고립됐다가 6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이명규/마을 주민]
    "4시에 뭐가 번쩍하면서 요란한 소리가 나서 그다음에 전기가 완전히 나가버린 거고요. 저 위에서부터 토사가 다 밀고 내려갔더라고요."

    오늘 새벽 횡성군 갑천면에서는 농막들이 들어서 있는 산 정상부터 산사태가 일어나 산 아래 있는 종교시설 건물을 덮쳤고, 홍천군 북방면에서도 산사태로 주택이 반파됐습니다.

    원주에서는 80대 노부부가 물에 휩쓸려 실종돼 이틀째 수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어제 새벽 5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가 누군가를 구하고 철수했는데, 알고 보니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을 구조했던 겁니다.

    구조됐다는 부모가 돌아오지 않자 가족이 다시 신고했고, 어제 밤늦게 수색이 재개된 상태입니다.

    [실종자 가족]
    "엉뚱한 분이 구해달라고 하니까 그분을 구해다 놓고는 '어르신 두 분 여기 큰길가에 내려달라고 해서 내려드렸다.' 저희는 그것만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거죠."

    강원도에는 지금까지 110건의 넘는 비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남쪽으로 내려간 정체전선은 내일 다시 북쪽으로 올라와 강원 영서 지역에는 모레까지 최대 150mm의 비가 더 올 예정입니다.

    MBC 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취재: 차민수(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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