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재난방송센터입니다.
자 먼저 역대 여름 강우량을 보여주는 그래프부터 볼까요.
6월부터 8월15일까지 전국의 강우량을 보여주는 막대 그래프입니다.
1998년과 2011년 그리고 2020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런 비가 쏟아질 때마다 큰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1998년 폭우 때는 지리산에서만 78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습니다.
갑작스러운 비에 야영객들이 많이 희생됐었죠.
2011년 폭우때는 강남이 지금처럼 물에 잠겼습니다.
올해 상황과 정말 비슷하죠. 우면산 산사태도 충격이었습니다.
2020년은 관측이후 최장기간인 54일 장마에 섬진강의 홍수 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런데 이 3년은 비가 많이 온 것에 더해 주목해야할 점이 또 있습니다. 바로 비가 내린 시기입니다.
중부와 남부의 장마는 대개 6월 하순에 시작해서 7월 중순에 끝납니다.
그러나 이들 폭우는 예년같으면 장마가 끝났을 시기, 즉 7월 하순에서 8월 사이에 쏟아졌습니다.
1998년의 지리산 폭우는 7월 31일부터, 2011년 강남역 폭우는 7월 26일부터, 2020년 섬진강 의 홍수는 8월 7일과 8일 사이에 발생했습니다.
올해도 그렇습니다. 8월 8일부터 지금까지 수도권과 강원 충청에 폭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전통적인 장마 개념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폭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마가 뭘까요?
현재 충청지방에 폭우를 내리고 있는 비구름의 모습입니다.
이 비구름을 만든 것은 남쪽과 북쪽의 성질이 다를 두 기단입니다.
남쪽에는 아열대 공기,북쪽은 시베리아의 서늘한 공기죠.
서로 다른 두 기단의 힘이 엇비슷해 그 자리에 머무는 전선이 정체전선입니다.
예전에는 장마전선이라는 정체전선이 물러가면 폭염이 이어졌죠.
이번 비로 물에 잠긴 강남의 모습인데요. 최근에는 8월에도 정체전선이 자주 출현합니다.
이것을 장마전선의 연속으로 볼거냐 아니면 또 다른 정체전선이 출현한거냐 하는 논란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물어봤습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정체전선이냐 장마전선이냐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여름철 강우 시스템은 최근에 급격히 변하고 있고요. 여름철에 언제든지 강력한 호우가 발생할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북극의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고, 극과 북극기온이 더 빨리 상승하면서 지구의 편서풍이 요동치고 있고요.
그에 따라 장마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는것이죠.
이번 비는 내일밤까지 강하게 이어질 전망인데, 다음 주도 폭우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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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현인아
장마의 얼굴이 달라졌다. 8월에도 우기처럼 폭우
장마의 얼굴이 달라졌다. 8월에도 우기처럼 폭우
입력
2022-08-10 20:31
|
수정 2022-08-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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