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농경지 120ha 침수‥비 피해 260여건

◀ 앵커 ▶

충남지역에서도 비 피해가 컸습니다.

농경지 160 헥타르가 물에 잠겼는데, 특히 오늘 오전 시간당 6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보령의 침수피해가 컸습니다.

박선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파릇파릇했던 들판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벼농사를 짓는 논인데 오전부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이렇게 저수지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충남 보령에는 오전 두 시간에 걸쳐 시간당 60mm의 거센 비가 쏟아졌습니다.

곧 이삭이 나오는 때라 이 물이 빠지지 않으면 썩어버려 수확은 포기해야 할 판입니다.

뭐라도 해볼까 논에 나와는 봤지만 농부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타는 듯한 가뭄도 견뎠는데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최병우/피해 농민]
"한 달 반, 보름 있으면 수확이 예정인데 이렇게 물에 잠겨 있으니 참 참담한 심정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생계를 이어나갈지 지금 막막한 상황입니다."

충남에선 보령 농경지 120ha를 포함해 청양과 부여 등지에서 농경지 161ha가 물에 잠겼습니다.

불어난 하천물은 도로와 대형 화물차까지 집어삼켰고

[인근 주민]
"지금 빼면 차 다 버리는데…침수됐잖아요, 저 끝까지, 다."

흘러내린 토사는 집을 덮쳤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공주 공산성도 폭우에 성곽 일부가 무너졌습니다.

이틀간 2~3백mm의 비가 집중되면서 대전과 세종, 충남에선 270여 건의 피해가 접수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대전, 김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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