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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망발"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망발"
입력 2022-08-11 20:29 | 수정 2022-08-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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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원봉사를 하겠다며 수해복구 현장을 찾은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습니다.

    실의에 빠진 피해주민들을 더 힘 빠지게 하고, 화나게 하는 발언이었습니다.

    부랴부랴 사과했지만 부적절한 장면은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대위 체제 전환 이후 첫 공식 행사로 수해 복구 현장을 찾은 국민의힘.

    [주호영/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마시고 장난치거나 농담하거나 심지어 사진 찍고 하는 이런 일도 좀 안 해주셨으면 좋겠고…"

    그런데 봉사 시작 전 권성동 원내대표와 얘기를 나누던 김성원 의원의 이 한마디가 큰 파문을 몰고 왔습니다.

    [김성원/국민의힘 의원]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옆에 있던 임이자 의원이 김 의원의 팔을 툭 치며 제지했지만 엎질러진 물.

    곧바로 적절치 못한 발언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쇄도하자,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김 의원이 평소 장난기가 있다"며 두둔하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여러분(기자)들 노는데 우리가 다 찍어보면 여러분들 나온 거 없는 거 같나. 크게 봐줘. 작은 거 하나하나 가지고 큰 뜻을 그거 하지 말고…"

    봉사현장에 당권주자 등 백여 명 가까운 의원과 당원들이 몰리면서 일부 주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결국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 드린다"며 두 차례나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지만, 당 안팎에서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국민 염장 지르는 비대위가 비상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MBC와 통화에서 "어이가 없다", "오늘 고생했는데 속상하다"고 토로했습니다.

    민주당은 김성원 의원의 실언과, 봉사현장에서 환하게 웃는 사진이 찍힌 국민의힘 의원들까지 싸잡아 "목불인견 행태"라고 꼬집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국민들을 도우러 갔다 오히려 국민들에게 짐만 된 꼴이 된 게 아니냐. 있을 수 없는 망발이다…"

    일가족 참사를 당한 현장을 홍보 사진으로 사용한 대통령실에 이어, 봉사보다 사진 먼저 챙긴 여당까지, 여권을 향한 여론의 따가운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 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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