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외신들은 이번 폭우로 반지하에 사는 주민들이 희생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반지하'를 그대로 고유명사처럼 알파벳 표기를 하면서, 화려한 대도시 서울의 이면, 한국 사회의 불평등을 짚어냈습니다.
영화 <기생충>이 한국사회의 양극화를 은유적으로 보여줬던 물난리 장면이, 이번 비로 현실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겁니다.
박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제적 통신사 로이터는 한국의 폭우 피해를 취재해 전세계로 송출했습니다.
집 안까지 차오른 흙탕물을 대야로 퍼내고...이불과 책은 완전히 물에 젖어서 쓰레기가 됐습니다.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빌라에 사는 쉰 살 하인식씨 집입니다.
[하인식/신림동 반지하 거주자]
"너무 가난한 사람들이 사니까. 돈이 없으니까 이렇게 된 거예요. 너무 비가 많이 와서 재난이 되어 버렸어요."
취재 영상을 송출하면서 로이터가 붙인 제목은 "분리된 세상: 폭우가 서울의 심각한 불평등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입니다.
반지하 주민의 우리말 인터뷰는 세계 129개 국가 2200개 언론사로 타전됐습니다.
[류지윤/인근 주민]
"좀 등한시하는 부분도 없지 않나…그런 생각이 들어요. 부촌하고의 차이는 있겠죠."
로이터는 "아시아 경제대국에서 사회적 격차가 벌어진 데 대한 이야기" 라고 보도했습니다.
영화 <기생충>.
한국 사회의 빈부격차를 꼬집는 반지하를 소재로 한 영화가 비참한 현실이 된 뉴스에 중화권 언론도 주목했습니다.
[중국 언론]
"날로 심해지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 현상을 다룬 영화, 2020년 상영된 한국영화 <기생충>을 연상케 합니다."
[대만 언론]
"마치 영화 기생충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물살이 빠르게 반지하로 들어갔습니다."
일본 언론도 "한국 반지하 주택은 빈곤층의 상징"이라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후지 TV 기자]
"반지하 주택에 살고있던 가족 3명이 갇히는 등 8명이 사망했고."
반지하가 드러내는 부끄러운 한국 현실은 banjiha라는 고유명사로 수출됐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빈곤층은 종종 싸고 축축하고 곰팡이가 핀 banjiha에 산다" 고 했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banjiha'가 영화 기생충에서 묘사된 비좁은 지하층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BBC는 강남의 화려한 타워에 가려진 'banjiha' 주택에 한국인이 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 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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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진주
부끄러운 'banjiha' 세계 129개국에 수출‥[기생충]의 비참한 현실
부끄러운 'banjiha' 세계 129개국에 수출‥[기생충]의 비참한 현실
입력
2022-08-11 20:31
|
수정 2022-08-1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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