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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나선 수재민, '강한 비 예보'에 망연자실

복구 나선 수재민, '강한 비 예보'에 망연자실
입력 2022-08-13 20:12 | 수정 2022-08-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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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경기 남부 지역도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수재민들이 힘겹게 복구에 나섰지만, 또다시 강한 비 소식이 예고되면서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김민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직후인 지난 10일, 경기도 광주시의 한 마을.

    산사태로 나무와 간판들이 뿌리채 뽑히고, 차량은 도로를 덮친 토사 속에 파묻혔습니다.

    차량이 3분의 2 이상 흙에 파묻혀 있고 차량 뒷좌석 창문도 깨져있어 긴박함을 짐작케 합니다.

    깨지고 부서진 도로는 거센 물살이 흐르는 하천으로 변해 접근조차 어렵습니다.

    [박대진/마을 주민]
    "마을 자체에 도로가 아예 없습니다. <도로가 아예 없어요?> 도로 아예 없어요."

    사흘이 지난 오늘,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는 이제 이용할 수 있지만 보호난간은 여기저기 휘어지고 무너져 있습니다.

    도로 위 토사를 걷어낸 자리엔 차량이 고철덩어리가 된 채 드러나 있습니다.

    집에는 여전히 물이 차있습니다.

    한때 제 목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던 지하 보일러실입니다.

    지금도 물이 채 빠지지 않아, 의자와 선반이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전기가 끊겨 폭염 속에서 에어컨도, 선풍기도 틀 수 없고, 물도 나오지 않아 씻을 수도, 변기물을 내릴 수도 없습니다

    [원용범/마을 주민]
    "물이 안 나오니까. 치우다가, 다른 분들은 마을회관에서 자고. 나는 이 밑에 절에서 자요, 우리 식구는."

    화가가 평생 그린 소중한 그림 50점은 모두 물 속에 잠겨 버렸습니다.

    직접 팔을 걷고 복구에 나서보지만 쓰레기로 변해버린 가재도구들은 꺼내도 꺼내도 끝이 없습니다.

    이렇게 며칠 째 흙과 쓰레기를 퍼내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요.

    원래 닭장자리에 있던 열댓 마리의 닭은 쓸려 내려가고, 가재도구만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다시 강한 비가 온다는 소식에 급히 굴삭기를 동원해 하천의 물길을 막고 있는 나무들을 꺼내보지만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
    "비가 많이 오면 다시 여기가 쓸려내려가잖아요. 다시 여기 다 넘칠 건데‥"

    내일까지 예보된 수도권의 예상 강수량은 최대 70mm.

    삶의 터전을 떠날 수 없는 주민들은 오늘도 두려운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 윤병순 /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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