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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어디든 무너질 수 있다". 우리 집 뒷산이 위험하다!

[바로간다] "어디든 무너질 수 있다". 우리 집 뒷산이 위험하다!
입력 2022-08-13 20:16 | 수정 2022-08-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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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큰 비가 내리면 침수피해뿐 아니라 산사태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도 엄청납니다.

    이번 집중호우 기간에도 산사태가 여기저기서 발생했는데요.

    기후변화로 커지고 있는 산사태의 위험성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집중호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지난 8일 밤.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의 차들이 갑자기 서로 부딪히며 밀립니다.

    현관에 서 있던 배달기사가 깜짝 놀라 대피합니다.

    뒷산인 개웅산에서 산사태가 나 아파트를 덮친 겁니다.

    [피해 아파트 주민]
    "엄청난 소리가 나더라고요. 정말 처음 듣는 소리가 그래서 아 이거 저기 축대가 무너졌구나 (생각했어요)"

    깜짝 놀란 주민들이 가방 하나 챙기지 못한 채 뛰쳐나오고, 다급한 와중에도 서로 도우며 대피를 서두릅니다.

    아파트 2층과 3층의 집 세 채가 엄청난 흙과 돌더미를 바로 맞았지만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1층 주차장의 차들은 말 그대로 폐차 상태가 됐습니다.

    산 위로 올라가 봤습니다.

    산사태가 처음 시작된 곳입니다.

    산 정상으로 향하는 도로에서부터 산사태가 시작됐는데요.

    이 도로의 끝에는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있는 군사시설이 있습니다.

    군부대가 있는 산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발생한 산사태.

    2011년 큰 피해를 낸 서울 우면산 산사태와 닮았습니다.

    [김민식/한국산림과학기술연구소장]
    "군부대가 개발이 돼 있고 올라오는 진입도로의 성토(흙 쌓기) 부분, 이 성토 있는 부분에서 처음 산사태가 시작되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곳뿐이 아닙니다.

    서울 동작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뒷산이 무너져 후문을 덮쳤습니다.

    학생들이 없던 때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서울에서만 이런 아찔한 산사태가 집중호우 기간 11건 발생했습니다.

    경기도는 27곳이 무너져 내렸고, 전국에서는 69건의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8일 새벽,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 인근 마을의 카페 앞으로 갑자기 나무와 토사가 쏟아져 내립니다.

    평소에는 물이 거의 흐르지 않던 작은 계곡이었지만,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며 산사태가 나 마을은 10시간 넘게 고립됐습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산사태가 날 줄은 몰랐다고 말합니다.

    [박재영/경기도 광주시]
    "어려서부터 물이 넘친 적도 없었고 이게 이렇게 산사태가 크게 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기후변화로 집중호우 강도가 더 강해진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산에서 산사태가 날 가능성이 큽니다.

    [김민식/한국산림과학기술연구소장]
    "지금처럼 1일 강우량이 기록적인 강우를 기록했을 때는 산 어디에서든지 무너질 수 있다라고 하는 이런 경고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더불어 산사태 피해를 키우는 것은 산 주변의 개발 행위입니다.

    실제로 토지피복지도를 통해 이번에 산사태가 난 개웅산 주변을 확인하면 1980년대 이후 산 주변에 빨갛게 표시된 곳이 많이 보입니다.

    시가화, 즉 녹지나 농경지가 개발됐다는 뜻입니다.

    산사태 위험지역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적극적인 예방 조치만이 산사태 위험의 대비책입니다.

    또 산지 개발을 최소화하고 개발 행위가 있더라도 사전에 산사태 위험 요소를 면밀하게 검토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이관호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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