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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1년'‥'내 남편은 탈레반입니다" 공포가 현실로

'탈레반 1년'‥'내 남편은 탈레반입니다" 공포가 현실로
입력 2022-08-15 20:37 | 수정 2022-08-1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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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고 탈레반이 다시 집권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탈레반은 재집권 이후 여성들을 억압하지 않고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했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수십명의 여성들이 부르카를 벗은 맨 얼굴로 거리 시위에 나섰습니다.

    "빵과 일거리, 자유를 달라."

    탈레반 재집권 1주년은 여성들의 집단 항의 시위로 터져나왔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탈레반의 인질이다."

    그러나 탈레반은 무자비했습니다.

    경고 사격과 무차별 폭행으로 응수했고 시위대 일부는 경찰에 구금됐습니다.

    일년 전, 아프간 카불.

    철군하는 미군과 함께 탈출하려는 아프간 시민들은 미군 비행기에 매달렸고 공항을 둘러싼 철조망 아래에 몰려들었습니다.

    겁에 잔뜩 질려 있는 여성의 얼굴.

    울먹이는 목소리는, 탈레반에 대한 공포를 그대로 드러내고있습니다

    [파티마(가명)/작년 8월]
    "내 남편은 테러리스트 탈레반입니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당신과 딸은 어디든지 관계없습니까?) 어느 나라든 상관 없어요."

    [아프간 여성 (작년 8월)]
    "아무도 우리를 신경쓰지 않아요. 우리는 역사 속에서 천천히 죽어갈 겁니다."

    탈레반은 집권 후 첫 기자회견에서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키지 않았습니다.

    여성들은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없고 얼굴 전체를 덮는 부르카를 착용해야 합니다.

    남성이 동반하지 않으면 여행도 갈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이유도 모른 채 해고돼 일터에서도 쫓겨났습니다.

    희망은 사라졌고 미래도 빼앗겼습니다.

    [아지타 나즈헨드/여성인권운동가]
    "과거에는 여성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아프간에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유일한 희망인 교육마저 잃었습니다."

    탈레반 집권 1년, 아프간 경제는 파탄났고, 가뭄과 지진 등 잇단 자연재해로 인구의 절반이 넘는 2천만 명 이상이 식량난에 직면했습니다.

    [멜라니 갈빈/유니세프 아프간 국장]
    "지난 1년 동안,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아동의 수가 두 배로 증가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탈레반 재집권에 고무된 극단주의 세력도 아프간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영훈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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