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하이트진로 술을 운송하는 화물차 기사들이 오늘 본사 옥상을 점거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는 백서른두 명의 화물차 기사의 계약을 해지하고, 협상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 갈등이 벌써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건물 옥상에 화물차 기사들이 위태롭게 걸터앉아 있습니다.
119 구급대가 만약을 대비해 에어매트를 설치했습니다.
하이트진로 화물차 기사들은 오늘 아침 본사 건물 1층과 옥상을 점거했습니다.
"성실 교섭 나서라. 성실 교섭 나서라."
하이트진로 공장에서 맥주와 소주를 운송하는 화물차 기사들은 지난 6월 운송료 30%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기름값은 치솟고 있는데, 운송료는 무려 15년 동안 한 번도 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맥주보다 소주 운송료가 30%나 싸게 책정된 것도 문제 삼았습니다.
[박수동/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지회장]
"780만 원 운송료에서 기름값이 320만 원 나왔고요. 도로비가 한 40만 원 나왔고요. 요소수 값이 한 40만 원, 거기에 제 차 할부 값이 340만 원 나갔고요. 실질적으로 집에 가져다주는 돈이 없죠."
하이트진로 측은 강경 대응했습니다.
화물차 노동자 132명과 계약을 해지하고, 조합원들의 집회로 손해를 봤다며 28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화물차 노동자들은 하이트진로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인 수양물류나 그 하청회사 소속입니다.
법적으로는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입니다.
원청인 하이트진로는 "수양물류와 화물차 기사들 사이의 문제"라며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양물류 임원 4명 중 3명은 하이트진로 본사 임원을 겸하고 있습니다.
화물연대는 특히 그 중 한 명은 과거 유성기업과 만도 노조 파괴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경선/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장]
"회사는 무관심을 넘어 과도한 탄압과 해고로 조합원들을 죽음의 사지로 내몰았습니다. 시간 끌기 해서 원만한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달 초에는 강원도 홍천 공장에서 농성하던 조합원들이 경찰의 해산에 저항하다 뛰어내리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하이트진로는 불법 행위에 대해 공권력이 나서달라고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고무근 / 영상제공: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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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상재
하이트진로 강경 대응에 화물 노동자들 본사 옥상 점거
하이트진로 강경 대응에 화물 노동자들 본사 옥상 점거
입력
2022-08-16 20:33
|
수정 2022-08-1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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