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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녹조 라테가 된 낙동강". 깔따구·독성물질이 식수원 위협

[집중취재M] "녹조 라테가 된 낙동강". 깔따구·독성물질이 식수원 위협
입력 2022-08-17 20:16 | 수정 2022-08-1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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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1월 국가 물관리위원회는 4대강 보를 해체하거나 최대한 개방해야 한다고 결론내렸습니다.

    그러나, 새 정부와 일부 지자체는 이런 결론을 뒤집으려 하고 있습니다.

    보를 해체하는 것보다 보에 담긴 물을 최대한 활용하는게 낫다는 겁니다.

    과연 그럴까요?

    기후환경팀 김민욱, 류현준 두 기자가 낙동강과 금강의 보들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4대강 중에서 가장 많은 보가 집중 설치된 낙동강.

    강을 따라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김해시 대동면 일대. 흐름이 정체된 강을 녹조가 뒤덮었습니다.

    녹조에 덮인 강이 마치 거대한 호수처럼 보입니다.

    민간조사팀이 녹조가 가득한 물을 컵에 담아봤습니다.

    녹조가 얼마나 많은지 곤죽처럼 끈적끈적합니다.

    "무슨 이게 낙동강 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비상사태 선포해야 합니다."

    직선 거리로 70km 떨어진 상류에는 합천창녕보가 있습니다.

    녹조가 점령한 강은, 강에 비친 하늘도 녹조빛입니다.

    강에다 초록색 형광물질을 풀어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합천창녕보 상류 강가입니다.

    녹조가 워낙 짙게 껴서 물 속이 아예 들여다 보이질 않습니다.

    이제는 낙동강의 별명이 되기도 한 녹조라테라는 말을 실감하게 합니다.

    보가 설치되기 이전에도 녹조는 있었지만 어민들은 보가 설치된 후 녹조가 심해졌다고 말합니다.

    [장종익/김해어촌계장]
    "4대강 (사업)을 전후해서 (녹조가) 급격히 늘어났죠. 지금도 작년 한 2, 3년 전보다는 훨씬 더 많아지고‥"

    정부 조사 결과, 어민들의 말에는 근거가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낙동강의 유속은 전체적으로 5배 이상, 일부 구간은 38배나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창근/카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4대강 사업 이전에) 녹조가 없었던 게 아닙니다. 낙동강이라도 정체되어 있는 수역이 있거든요. 지금은 낙동강 전체가 (녹조로 뒤덮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을 뒤덮은 녹조는 주민들의 식수도 위협합니다.

    이곳은 경남 창원의 식수원인 본포취수장 부근입니다.

    녹조가 긴 띠를 이루고 있는 이곳의 강 바닥을 파헤쳐 살펴보니 지렁이를 닮은 생물이 나옵니다.

    더러운 물인 4급수를 좋아하는 붉은깔따구 유충입니다.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물이 4급수다 이런 것을 나타내는 지표 생물입니다."

    녹조가 증식하며 내뿜는 독성 물질도 급증했습니다.

    지난 6-7월 민간 조사팀은 일부 구간에서 최고 8천6백ppb의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미국 환경보호국이 물놀이 금지 기준으로 정하고 있는 8ppb의 1천 배에 해당합니다.//

    환경부는 깔따구 유충과 녹조 독소가 정수장에서 모두 걸러진다고 말하지만 일부 시민단체들은 환경부의 설명을 그대로 믿을수 없다고 말합니다.

    [임희자/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대구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 독성 물질이 정수에서도 검출이 됐습니다. (정수 과정에서) 이 독성물질이 다 걸러질 수 없음을 보여주는 거죠."

    보에 담긴 물은 농민들에게 더 많은 물을 제공할 수 있지만, 유속이 느려져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지난해 1월 국가물관리위원회는 가능하면 보의 문을 열거나 일부 보는 해체해 강물이 잘 흐르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는데요.

    영상취재 : 장영근/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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