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로를 주행하다 난데없이 날아드는 쇳덩이 때문에 운전자들이 다치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화물차의 적재함을 고정할 때 쓰이는 판스프링이라는 부품인데 짐을 더 싣기 위해 지지대로 불법개조한 판스프링이 떨어져 날아가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도로 위의 흉기'라는 악명까지 얻었습니다.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섰는데, 적발되는 차량이 속출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단속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 리포트 ▶
일가족 4명을 태우고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
그런데 2차로에 있던 화물차 쪽에서 난데없이 쇳덩이가 날아듭니다.
"아악! 안 다쳤어?"
석 달 전 서해안고속도로에서도 달리던 화물차에서 날아든 쇳덩이가 다른 화물차의 앞유리를 강타해, 운전자가 크게 다쳤습니다.
날아든 쇳덩이의 정체는 '판스프링'.
노면에서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보통 바퀴 쪽에 설치하는데, 일부 운전자들이 물건을 더 싣기 위해 적재함 날개를 받치는 지지대로 불법 개조해 쓰고 있습니다.
화물차 측면에 설치된 판스프링입니다.
이렇게 살짝만 만져도 흔들리는데 이게 도로에 떨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고가 잇따르자, 경찰이 결국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화물차 통행이 많은 영동고속도로 요금소.
단속을 시작하자마자 경찰이 화물차 한 대를 멈춰 세웁니다.
판스프링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안전고리를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겁니다.
[화물차 운전자]
(여기가 덜렁덜렁 하면서 잘라져 버리거든요.)
"이거 잘라질 일이 없어요."
(그렇게 다들 말씀하시는데…)
15분 뒤, 또다른 화물차가 적발됩니다.
역시 판스프링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지만 화물차 기사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항변합니다.
[화물차 운전자]
"원래 이게 묶여 있어서 절대 안 풀려요."
개조는 승인을 받았지만,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아, 범칙금 5만 원과 벌점 15점 대상입니다.
[문호영/고속도로순찰대 단속 경찰]
"이거(고정 미흡)에 대해서는 저희가 처분을 해드릴게요."
(뭔 처분을 한다는 거예요?)
허가 없이 판스프링을 추가로 불법 설치한 차량도 적발됐습니다.
[이장우/한국교통안전공단 단속반원]
"좌측 3개, 우측 3개로 돼 있지 않습니까…이런 게 그냥 떨어져 버리면 이제 대형 사고로…"
차량 불법 개조로, 1년 이하 징역 또는 천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
"운전 못 하는 거예요? 정지당하는 거예요? 아, 이게 생계인데…"
50분 단속에 적발 차량은 3대.
15분당 한 대꼴입니다.
정부는 판스프링 같은 적재함 고정 도구가 차량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임정환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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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차현진
'도로 위 흉기' 판스프링 불법 개조 단속‥50분 만에 3대 적발
'도로 위 흉기' 판스프링 불법 개조 단속‥50분 만에 3대 적발
입력
2022-08-17 20:25
|
수정 2022-08-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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