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진주

아카데미는 왜? 50년 만에 인디언 여배우에게 사과했을까.

아카데미는 왜? 50년 만에 인디언 여배우에게 사과했을까.
입력 2022-08-17 20:41 | 수정 2022-08-17 21:14
재생목록
    ◀ 앵커 ▶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아카데미가 무려 50년 만에, 한 배우에게 공식 사과를 했습니다.

    1973년, 영화 대부로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던 말론 브랜도를 대신해서 무대에 올랐던 원주민 배우, 리틀 페더 이야긴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박진주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1972년 개봉작 '대부'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마피아 일가의 가족사를 그린 영홥니다.

    주연 말론 브란도.

    영화 연기는 그가 있기 전과 후로 나뉜다는, 전설의 배웁니다.

    이듬 해 아카데미 시상식.

    [45회 아카데미 시상식 (1973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는 '대부'의 말론 브란도입니다."

    대부의 배경 음악이 흐르는데, 시상대에 오르는 사람은 말론 브란도가 아닙니다.

    아메리칸 인디언 복장을 한 여성은 사회자가 건네는 오스카 트로피를 밀어내면서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사친 리틀페더/미국 원주민 출신 배우]
    "안녕하세요. 저는 사친 리틀페더라고 합니다. 저는 아파치족이고 국립 아메리칸 인디언 이미지 쇄신 위원회 회장입니다."

    말론 브란도는 당시 헐리우드 영화에서 인디언들이 야만적이고 잔인하게 묘사되는 현실과 인디언들에 대한 부당한 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원주민 출신의 배우를 시상대에 올렸습니다.

    [사친 리틀페더/미국 원주민 출신 배우]
    "(말론 브란도는) 현재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어떤 대접을 받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매우 안타깝게도 이 과분한 상을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정치적 견해를 표출한, 첫 사례였습니다.

    리틀페더는 15페이지를 준비해왔지만 60초 이상 발언하면 강제로 끌어내겠다는 아카데미측의 위협에 쫓기듯이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거의 50년이 지난 지난 15일.

    당시 시상식을 주관한 아카데미 전 회장 데이비드 루빈이 공식 사과했습니다.

    리틀페더에게 편지를 보내 "그 발언으로 당신이 견딘 폭력은 부당한 것이었고 너무 오랜 세월, 당신의 용기가 인정받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리틀페더는 "원주민들은 매우 참을성 있는 사람들이고, 겨우 50년밖에 되지 않았다"며 사과를 수용했습니다.

    아카데미 측은 다음 달 행사에 리틀페더를 초청해 사과문을 낭독하고 당시 사건과 영화계 원주민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임주향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