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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그때부터 의심스러웠다" 노동운동 동지의 증언

[단독] "그때부터 의심스러웠다" 노동운동 동지의 증언
입력 2022-08-19 20:02 | 수정 2022-08-1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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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국회 업무 보고에 출석한 김순호 경찰 국장.

    자신을 둘러싼 밀정 의혹에 대해서 강하게 부인했지만 상당수 의혹들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 당시 김 국장이랑 가장 가까웠다는 사람들을 만났는데요.

    이들은 김 국장이랑 대학 동문이었고요.

    거의 같은 시기에 강제 징집이 돼서 녹화 공작 대상자가 됐고, 함께 노동 운동에도 뛰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생생한 증언 중에는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들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먼저, 손령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성균관대 81학번으로 김순호 경찰국장 대학 동기인 이용성 씨.

    김 국장에 대한 기억은 매우 구체적이었습니다.

    [이용성/성균관대 81학번]
    "(김순호 국장은) 성대 운동권에서 웬만하면 다 알아요. 심산연구회 회장이잖아요. 내가 휴머니스트인데.. 그 서클의 바로 앞방이 심산연구회였어요. (김국장은) 서클 연합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던가."

    이씨는 김 국장이 군에 강제 징집된 지 20일 뒤 역시 군에 징집당했습니다.

    이어 똑같이 보안사의 녹화공작 대상자로 편입됐는데, 공교롭게 두 사람을 담당했던 보안사 장교 역시 같은 성대 출신이었습니다.

    [이용성]
    "(보안사 장교가) 여기서 거짓말을 하거나 반항하면 죽여서 GP에 던지면 사고사 처리하면 끝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씨는, 김 국장 역시 몇년 뒤 TV에 나온 담당 보안사 장교를 알아봤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용성]
    "나 깜짝 놀랐어요. 방송국에 뭐 얘기하면서 밑에 이ㅇㅇ 기자 이렇게 딱 나오는 거예요. 현재는 ㅇㅇ방송 사장이에요."

    실제로 김 국장의 보안사 문건에는 심사관 이모 중위라고 적혀 있고, 또다른 문서에선 이 중위가 보안사의 녹화공작 심사 장교로 선발된 과정도 확인됩니다.

    [이 모씨/ㅇㅇ 방송 사장]
    "(기록이) 있으면 난 모르겠는데 그거를 지금 기억할 수도 없고 그 사안들 그 뒤에 저희가 내부 반발해서 막 다 난리 나 그건 얘기할 거 없고..."

    군 제대 후 이씨와 김국장은 모두 복학하지 않고 성대 출신 동료들과 함께 부천지역 노동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도 김 국장이 국회에 나와 노동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용성/성균관대 81학번]
    "그건 말이 안 되는 거죠. 나하고 같이 노동팀을 운영했다고 했잖아요. 15명 넘을 것 같은데 다 증언할 수 있어요."

    당시 동료들은 88년 인노회가 생기기 전 매주 모임을 가졌는데, 김 국장이 의심스런 행동을 보였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용성]
    "(김순호 국장이) 이삿짐 나르는 것 좀 도와줘라 그래가지고 (친구가) 이삿짐을 날랐는데 유인물 뭐 이런 거 모아놓고 있던데? 큰 게 잔뜩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인노회 가입 후에도 마찬가지여서, 김 국장의 대학 동기로 함께 인노회 활동을 했던 박 모씨 역시 김 국장의 수상한 행적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노회 전 회원]
    "(1989년) 4월 초부터는 잠적을 했던 거죠. 그 조직의 책임자가 혼자 도망가는 경우가 어디 있어. 이런 얘기를 처음에는 하다가 그러다가 아무래도 밀고를 한 것 같다. 이런 얘기들이 오간 거죠."

    과거 김 국장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며 함께했던 이들은, 김 국장이 여전히 진실을 밝히고 있지 않으며, 이런 인물이 경찰국 수장을 맡아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재 / 편집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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