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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국장 '밀고' 특채 의혹‥남겨진 숙제들

김순호 국장 '밀고' 특채 의혹‥남겨진 숙제들
입력 2022-08-19 20:05 | 수정 2022-08-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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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김순호 경찰 국장이 밀정 의혹을 사실상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이와 반대되는 증언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여전히 많은 의혹들이 풀리지 않고 있는데요.

    이 사건을 취재해온 기획탐사취재팀 남재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남재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남기자, 일단 본인이 지구장을 맡으면서 활동했던, 인노회를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특채가 됐다는 의혹에 대해서 김 국장은 강하게 부인을 하지 않았습니까?

    ◀ 기자 ▶

    네, 맞습니다.

    그런데 김 국장은 인노회의 부천지구장으로 핵심인물이고, 본인 주장으로도 중간 책임자였습니다.

    또 경찰은 조사를 하고도 처벌하지 않았습니다.

    한달만에 특채도 됩니다.

    특채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단순히 부인만 하고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노회 사건이 시작된 건 즉, 회원들 연행이 시작된 건 89년 1월 인데요.

    김 국장이 잠적했다고 주장하는 4월보다 두달여 이른 시점입니다.

    김국장이 잠적하기 전부터 이른바 '밀정' 활동을 한 건 아닌지, 당시 노동현장의 동료들은 강하게 의심하고 있는데 이 부분 역시 해명은 없습니다.

    ◀ 앵커 ▶

    인노회 사건의 수사 책임자인데다, 김국장의 특채를 담당했던 홍승상 전 경감이요.

    이 사람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에 "책상을 탁하고 치니까 억하고 쓰렸다" 초기 보고서를 썼던 인물이기도 하잖아요?

    김국장은 특채를 해준 게 아니라 특채가 있다고 안내만 해줬을 뿐이라고 주장을 했죠?

    ◀ 기자 ▶

    MBC가 취재 과정에서 김순호 국장에게 직접 확인한 내용이 있는데요.

    김 국장에 따르면, 홍승상 경감이 특별 채용을 제안했고 한참 숙고를 했던 거 같다라고 말을 합니다.

    특채를 소개해 준 사람 정도였다면 사실 숙고할 일이 없지 않겠습니까.

    또 김 국장은 홍 전 경감에게 인노회 관련해 아는대로 얘기했는데, 이런 진술 내용이 있으면 경찰이 될 수 없다며 홍 전 경감이 인노회 관련 진술을 공식 기록에서 빼줬다고 말했습니다.

    홍 전 경감이 사실상 특채 과정을 진행한 게 아니라면 나올 수 없는 얘기입니다.

    ◀ 앵커 ▶

    MBC가 단독으로 보도한 보안사 문건에 대해서는 김국장이 문건 내용은 인정을 했는데, 적극협력한 건 아니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기자 ▶

    김 국장은 자신도 녹화공작 피해자다.

    변호사를 선임해서 피해구제절차를 밟겠다고 저희 취재진에게 밝힌 바 있습니다.

    물론 느닷없이 군에 강제징집돼 폭압적인 상황에서 동료들을 밀고해야 상황에 놓이게 된 건, 국가폭력 피해자가 맞습니다.

    하지만 같은 처지에 놓였던 모두가 같은 행동을 했던 건 아닙니다.

    녹화공작 피해자들 중에는 보안사 감시망을 피해 다시 노동운동에 뛰어든 분도 있고

    깊은 자괴감과 상실감으로 은둔생활을 하거나 유명을 달리하신 분도 있고, 지금도 사망한 과정이 분명히 규명되지 않은 분들도 있습니다.

    저희가 어제 전해드린 다른 녹화공작 피해자들도 같은 생각을 전해주셨구요.

    특히 김 국장은 노동운동 현장에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그들을 검거하고 처벌하는 입장에 섰다는 점에서 같은 피해자로 봐야할지는 의문입니다.

    따라서 김국장이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해명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앵커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기획탐사취재팀 남재현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 영상취재: 이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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