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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꺼지는 차라도"‥넘쳐나는 수해 폐기물에 '몸살'

"시동 꺼지는 차라도"‥넘쳐나는 수해 폐기물에 '몸살'
입력 2022-08-19 20:18 | 수정 2022-08-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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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주 집중호우로 침수된 집과 가게가 많다 보니 그에 따른 폐기물도 엄청납니다.

    도심 내 폐기물 중간처리장에선 끝없이 들어오는 폐기물을 밤잠까지 줄여가며 치우고 있지만, 아직도 말 그대로 산더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지역에선 폐기물을 실어나를 수거 차량들마저 침수돼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장비에 들려 나가는 부서진 냉장고.

    산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 사이로 침대 매트리스가 들어옵니다.

    모두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생겨난 수해 폐기물들입니다.

    원래 이곳은 재활용 폐기물을 처리하던 곳인데, 수해 폐기물이 늘자 매립지나 소각장으로 보내기 전 잠시 이곳에 모아 분리하고 있는 겁니다.

    집중호우로 인해 생긴 수해 폐기물입니다.

    일주일 넘게 치우고는 있지만 아직 남아있는 폐기물들이 제 키보다 높이 쌓여 있습니다.

    아직 처리하지 못한 폐기물이 산처럼 쌓이자, 길거리 청소를 담당하던 공무관들까지 긴급 투입됐습니다.

    [이용섭/서울 동작구청 공무관]
    "원래 저희가 근무가 (새벽) 5시부터 (오후) 3시까지인데, 4시부터 10시까지 했고요. 잠을 하루에 네다섯 시간 자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이곳에서 매립지나 소각장으로 향한 25톤 차량만 34대.

    쉴 새 없이 오가는 차량에 폐기물을 싣고 옮기다 보면 어느새 땀범벅이 됩니다.

    [이재철/서울 동작구청 공무관]
    "앞으로 들어올 물량이 더 많아요. 힘들어도 안 할 수 없잖아요. 누군가는 해야 되니까."

    이렇게 폐기물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폐기물을 운반할 차량까지 물에 잠기면서 업무가 마비된 곳도 있습니다.

    지난주 인근 하천에서 넘어온 물이 성인 남성 어깨까지 차올랐던 주차장.

    주차된 폐기물 운반 차량 3백여 대 가운데 2백여 대가 침수됐습니다.

    차량 전조등엔 여전히 빗물이 들어차 있고, 엔진에는 흙먼지가 가득합니다.

    지난 집중호우 때 차 안에 들어찬 토사가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여기 보시면 지금 운전석과 조수석 의자가 밖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침수차량이 속출했지만 고쳐줄 정비소도 구하기 어렵다 보니 급한 대로 송풍기로 차를 말려가며 직접 고칠 수밖에 없습니다.

    [생활폐기물 수거 노동자]
    "<운행을 하실 수 있어요?> 지금 말려서, 일부 부속 남아있는 것을. <완전 수리는 아닌 거죠?> 그렇죠."

    겨우 수리를 마친다 해도 막상 도로에 나가면 차량이 언제 멈출지 불안함이 앞섭니다.

    [생활폐기물 수거 노동자]
    "임시방편으로 고쳐 왔는데, 차가 힘이 없어요. 오르막길로 못 올라가요. 운행 중에 서버렸어요."

    침수를 피한 폐기물 운반차량을 밤낮없이 24시간 운행하며 버티고 있지만, 쏟아지는 수해 폐기물을 제때 다 치우긴 역부족입니다.

    침수 피해를 받은 일부 아파트에선 책상과 소파, 선풍기 등 수해 폐기물이 그대로 쌓여 민원이 속출합니다.

    [홍종희/성남시청 자원행정팀장]
    "24시간 비상체계로 운영은 하고 있으나 아직은 이렇게 쌓여 있는 곳도 있을 수가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수도권 매립지에 반입된 서울과 경기 지역의 수해 폐기물은 약 5천 톤에 이릅니다.

    MBC 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남현택 임지수 / 영상편집: 권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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