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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생태계 교란 식물‥서식지 6배 확산

끈질긴 생태계 교란 식물‥서식지 6배 확산
입력 2022-08-21 20:18 | 수정 2022-08-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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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가를 무성하게 뒤덮고 있는 덩굴식물, '가시박'이라는 생태계 교란 종입니다.

    무서운 번식력으로 나무도, 전신주도 빈틈 없이 뒤덮어 버리는데요.

    한번 가시박에 뒤덮이면 그 나무는 꼼짝없이 죽기때문에 '토종식물의 저승사자'라고도 불립니다.

    이렇게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식물의 서식지 면적이 10년 사이 6배나 늘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이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도권 상류원인 북한강으로 흘러드는 화천천 주변입니다.

    언뜻 보면 오이 잎 같지만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인 가시박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식물인 가시박은 이렇게 다른 식물의 줄기를 타고 자라면서 광합성을 방해하는데, 가시박으로 뒤덮인 식물은 말라 죽게 됩니다.

    성인 키의 두 배가 넘는 단풍잎돼지풀까지 뒤엉켜 있습니다.

    이런 생태계 교란 식물은 주변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물질을 분비합니다.

    [오봉석/화천군 외래종 제거반원]
    "뿌리는 10cm 밖에 안 되는데 번식률은 칡덩굴보다 더해요. 나무 올라타면 저기 보이는 것처럼 나무가 죽어요."

    번식력이 강한 외래종은 물길을 따라 번지면서 군락을 이뤄, 춘천 의암호 주변에서도 우점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심지어 전신주를 타고 올라가 전선까지 뒤덮은 가시박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자생 식물들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 빨리 제거해야 하는데, 워낙 성장 속도가 빨라 쉽지 않습니다.

    [박명학/춘천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지금은 시기를 놓친 상태입니다. 이것이 봄에 싹이 나올 때 그때 제거해야지…"

    제거 작업이 14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외래식물 서식지는 처음 실태조사가 이뤄진 2009년 256만 제곱미터에서 지난해에는 1천 507만 제곱미터로 6배 가량 늘어났습니다.

    유해 외래 식물에 대한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연구와 제거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최정현 /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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