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에 자필 탄원서를 제출했는데, 그 내용이 공개가 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절대자'라고 칭하면서, 1980년대 신군부에 비유했고요.
또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경찰 수사를 잘 정리해 주겠다', 이런 제안을 받았다고도 폭로했습니다.
먼저 임현주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한 자필 탄원서입니다.
A4 넉 장 분량의 탄원서에서,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절대자'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대표직에서 12월까지 물러나면 윤리위 징계와 경찰 수사 절차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도 다녀올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사퇴 시기를 조율한 중재안을 제안받았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지난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지금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협의한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사기 딱 좋고 기본적으로 신뢰관계가 없기 때문에‥"
그런데 더 나아가 사퇴 대가로 자신에 대한 경찰 수사 문제까지 해결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공개한 겁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탄원서 곳곳에 담겼습니다.
이 전 대표는 1980년, 이른바 '서울의 봄' 당시를 거론하며, 시위 학생들이 유혈 충돌을 우려해 서울역에서 해산하자 군인들은 비상계엄을 확대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이 사태를 주도한 절대자는 지금의 상황이 바로잡아지지 않는다면, 비상계엄 확대에 나섰던 신군부처럼 비상상황에 대한 선포권을 더욱 적극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을 전두환, 노태우가 주도한 신군부에 비유한 겁니다.
비대위 전환 논의 역시 대통령의 휴가 기간 군사작전과 같이 진행됐다고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전직 원내대표였던 김기현, 주호영 두 의원의 실명도 명시하며, 매사에 복지부동을 신조로 삼아온 인물이 가처분 신청을 두고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준의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절대자가 그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영상 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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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현주
윤 대통령 겨냥 "절대자, 신군부"‥"대표직 물러나면 경찰수사 정리 제안"
윤 대통령 겨냥 "절대자, 신군부"‥"대표직 물러나면 경찰수사 정리 제안"
입력
2022-08-2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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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8-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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