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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변했다 1 - 썰렁한 현대차·위축된 베이징 코리아타운

중국이 변했다 1 - 썰렁한 현대차·위축된 베이징 코리아타운
입력 2022-08-23 20:05 | 수정 2022-08-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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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노태우 전 대통령(지난 1992년)]
    "한중수교가 남북한 당면 문제의 해결과 관계 발전, 나아가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과 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내일은 우리나라가 중국과 수교를 한 지 30년이 되는 날인데요.

    서로에게 빗장을 푼 이후에 경제 협력은 물론이고, 인적·문화적 교류를 이어 왔습니다.

    하지만 활발했던 대중 무역은 주춤하고 있고, 2019년엔 1,400만 명 가까이 되던 교류 인원도 지난해 3퍼센트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여기에 서로에 대한 반중, 반한 정서는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죠.

    오늘 뉴스데스크에서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서 변화된 한중 관계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베이징 북쪽의 순이구.

    2002년 현대자동차는 이곳에서 베이징자동차와 손을 잡고 중국에서의 첫 생산 공장을 만들었습니다.

    현대차 1공장은 3년 전 가동을 멈췄습니다.

    제 뒤로 과거 현대차 간판이 있었던 자리에는 흔적만 남아있는 상태이고요.

    정문은 차단벽으로 모두 막혀있습니다.

    부지 안에는 버려진 자재들이 쌓여 있는 모습입니다.

    현대차는 한때 베이징에만 3개의 공장을 지으며 중국 내 생산량이 백만대까지 달했지만 지금 이 공장은 중국 전기차 회사에 매각됐습니다.

    현대차와 협력업체가 떠나면서 거리에 넘쳐났던 한국 식당에 한글 간판은, 이제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롼 씨/한국 슈퍼 운영]
    "한국 손님은 몇 명밖에 안 돼요. (대부분 손님이 중국인인가요?) 네."

    [송금화/한식당 운영]
    "(현대 자동차가 없어지니까) 영향 많이 가죠. 손님도 많이 떨어지고…서쪽에 (한식당) 맛사랑이라고 몇 년 하다가 작년에 그만뒀어요. 한국에 들어갔어요."

    한국 교민들이 모여 사는 베이징의 코리아타운, 왕징을 가봤습니다.

    이곳은 한식당이 모여 있어 건물 이름 자체가 '한국성'입니다.

    1층 가장 목 좋은 자리엔 원래 있던 한국 빵집이 사라지고 지금은 중국 식당이 들어섰습니다.

    [셰 씨/베이징 주민]
    "(한국 빵집은) 몇 년 전에 없어졌어요. 코로나 때문에 한국인들이 많이 집으로 돌아갔잖아요."

    한국 기업이 운영했던 인근의 한 호텔은 해외 유명 호텔 체인에 넘어갔습니다.

    한 때 '코리아 패션'으로 이름났던 지하상가는 손님 없이 한산합니다.

    [한국 옷가게 운영]
    "(한국 물건이) 품질은 되게 잘 만들어져있다는 걸 인정을 했거든요. 사드가 터지면서 코리아라는 여기에 대해서 민감해지기 시작했어요."

    중국에 사는 한국 교민은 지난 2007년 51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 25만 명으로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베이징엔 3만 명도 안 남아 있습니다.

    [이승재/베이징 교민]
    “(예전엔) 길거리에 가면서도 많이 한국말이 많이 들렸어요. 요즘은 이제 그런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죠."

    수교 이래 줄곧 흑자였던 대중 무역 수지는 지난 5월부터 넉 달 연속 적자 상탭니다.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은 2013년부터 7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2020년부터는 자리를 뺏겼습니다.

    한때 20%에 가깝던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8년부터 0%대로 폭락했고 현대기아차 점유율도 10%에서 1%대로 완전히 주저앉았습니다.

    영상취재: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고별(베이징),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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