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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변했다 3 - "한국을 뺏을 거 같다"

중국이 변했다 3 - "한국을 뺏을 거 같다"
입력 2022-08-23 20:10 | 수정 2022-08-2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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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우리도 많이 달라졌죠.

    특히 2030 젊은 세대들의 중국에 대한 반감은 다른 세대보다 더 강해졌습니다.

    내일 서울과 베이징에서 30주년 기념행사가 각각 열리는데, 우리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 중국 역시 장관급인 왕이 외교 부장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지난 20주년 행사 때는 주석 취임을 앞두고 있던 시진핑 당시 부주석이 참석을 했었는데요.

    신정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저녁 서울 구로동의 한 공원.

    스피커로 나오는 중국음악에 맞춰 중년 여성 십여 명이 단체로 춤을 춥니다.

    가벼운 에어로빅 같기도 한 이 춤은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장춤'이라고 불리는 댄습니다.

    [중국교포 ]
    "에어로빅 비슷하게 체조 삼아. 건전하게 한다고요."

    이미 우리 사회에 깊게 들어온 중국의 단면입니다.

    그리고 중국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함께 얹어집니다.

    [주민]
    "신고해도 경찰이 와서 하지 말라고 그러면 일어서버려. (경찰이) 그냥 가버리면 또 오고."

    [주민]
    "사람이 너무 많은데 통제할 수가 없잖아요. 춤을 못추게 해야돼요."

    인천 차이나타운.

    이름난 중국요릿집과 중국풍으로 꾸며진 거리로 중국을 경험하려는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이곳엔 10월 대만건국기념일 즈음마다 대만기가 내걸렸습니다.

    [서학보/ 화교상인회장]
    "이 동네에 사는 중국인이, 97~98% 이상이 대만 즉 중화민국 국적입니다. 중국에 대한 그런 게 있을 때마다 뜻하지 않은 결과가 있어서 '우리는 그쪽 아니다'라고 생존의 방책이죠."

    '생존을 위해서' 대만기를 걸었다는 상인회장의 말은 한국의 반중 감정이 차이나타운 상권을 다 죽여버릴 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입니다.

    중국은 공공연히 비호감 국가가 됐습니다.

    20년 전 조사에선 '중국이 비호감'이라고 답한 한국인이 31%였는데 올핸 80%로 뛰었습니다.

    이런 반중 정서가 우리나라 뿐은 아닙니다.

    하지만 특이한 건, 다른 나라들은 모두 노인층에서 중국이 싫다는 반응이 더 높게 나타났는데 우리나라에서만 이른바 2030 젊은 세대의 반중감정이 노인보다 유독 심했습니다.

    [이동호]
    "코로나 때문에요. 자꾸 부인하니까. 거짓말하는 것 같고 신뢰가 안 가고."

    [이승희]
    "중국 하면 (미세먼지로) 민폐국이라는 생각도 들고."

    [김도윤]
    "화가 나더라고요 (동계올림픽) 편파판정이 좀 심한거 같아서."

    지난 30년 중국이 경제성장에 치중하는 동안 우리는 민주, 인권 같은 가치를 발전시켰고 특히 젊은이들은 '공정'과 '환경' 같은 가치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공공연히 김치가 중국 음식이라고 표현하는 중국 유투버는 팔로워가 1천7백 만 명이 넘습니다.

    중장년 세대에게 중국이 기회였다면 이제 어린 세대들에게 중국은 위협으로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구대경/중학생]
    "한복하고 김치 같은 것도 자기 거라고 우기고 우리나라를 뺏을 것 같은 그런 생각이."

    중국에 대한 반감은, 한 때 가난했던 이웃 국가가 다시 초강대국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에서 우리와 다른 체제를 가진 근본적 차이가 하나둘 부각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미디어에 의해 증폭된 위협과 실제 위험 요소를 구분해 대응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가는 게 필요합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독고명/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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