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조미애

[단독] 석면 날리는데 '나몰라' 철거‥"LH 아파트 9곳 확인"

[단독] 석면 날리는데 '나몰라' 철거‥"LH 아파트 9곳 확인"
입력 2022-08-23 20:32 | 수정 2022-08-23 20:43
재생목록
    ◀ 앵커 ▶

    LH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노후 임대아파트들에서 1급 발암 물질이죠, 석면이 나왔는데요.

    그런데 LH가 석면 해체작업 없이 공사를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철거 당시 아파트에 입주민들이 다 살고 있었기 때문에, 석면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전국에 확인된 피해 아파트만 지금까지 아홉 곳에 달한다고 합니다.

    조미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전의 한 LH 아파트,

    지은 지 30년이 지난 노후 임대 아파트로, LH가 진행하는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입니다.

    아파트 내부는 바닥을 뚫어 먼지가 가득합니다.

    방안에 문틀과 아파트 복도 쪽 창틀도 모두 뜯어냈습니다.

    그런데 이 창틀은 목재가 아닌 일명 '베이스 패널'로 콘크리트와 석면으로 만들었습니다.

    1군 발암물질인 석면은 공기 중에 쉽게 날려 전문 해체 작업이 필요한 위험물질이지만 작업자들은 맨살이 다 노출된 반소매차림에, 아파트 내부 창문과 현관 모두 뻥 뚫린 상황에서 석면을 뜯어냈습니다.

    [이용진/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환경의학연구소장]
    "살짝만 충격을 줘도 둥둥둥둥 떠다니면서 이게 한 24시간 이상 떠다니면서 머무르고 한 2km까지 확산될 수가 있는데…"

    당시 리모델링 세대 주변에는 입주민들이 계속 살고 있었습니다.

    이곳뿐만 아닙니다.

    MBC가 정보공개 청구로 파악한 결과 현재까지 이 석면건축자재가 확인된 단지만 50여 곳 5만 4천 세대가 넘습니다.

    이중 대전 충남 일대 9곳의 LH 아파트가 석면문틀의 해체작업 없이 철거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적으로 철거 전 석면이 있는지 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하지만 LH는 이런 절차를 깡그리 무시했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 받아야 하는 해체 승인도 받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석면이 흩날리고 있는 사실은 전혀 몰랐습니다.

    [대전 LH 임대아파트 주민]
    "<석면이 들어간…> 처음 들어봐. <석면 함유 자재 있다는 얘기를 아예 못 들으셨고요?> 못 들었고…"

    그런데 LH 내부에서는 석면 창틀이 있다는 사실을 2년 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철거 노동자들이 LH 충북지사에 보고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LH는 아무런 조치 없이 지난해 11월까지 다른 아파트 9곳에서 석면을 무단 철거했습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석면은) 냄새도 안 나고 아무것도 안 나니까 그냥 먼지 같아요. 하지만 긴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 거예요. 굉장히 무서운 거예요."

    이에 대해 LH는 석면창틀에 대해 철거 전 조사와 해체 허가를 받지 않은 점은 인정했지만, 아파트 주민의 석면 노출 범위나 피해조사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영상취재: 김경호(충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