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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밥 짓고 빨래하라" 새마을금고, 부당업무 지시 의혹도

[단독] "밥 짓고 빨래하라" 새마을금고, 부당업무 지시 의혹도
입력 2022-08-24 20:24 | 수정 2022-08-2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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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북 남원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 밥 짓기와 수건 빨기 등 노골적인 성차별과 갑질이 이뤄져 왔다는 소식,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부당한 업무를 지시한 정황도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에서 유감 표명과 함께 문제의 지점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대 여성 직원에게 밥 짓기와 수건 빨래, 회식자리 술 따르기 등을 요구했던 전북 남원의 한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BC 보도 하루 만에 고충처리 전담반을 현장에 보내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달호/새마을금고중앙회 홍보차장]
    "(조사팀이) 출장을 지금 가 있고요. 가서 사실관계 파악을 하고 당연히 피해자 분 면담도 할 것이고요.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이 직원이 근무한 새마을금고에선 성차별과 일상적 갑질뿐 아니라 업무상 부당행위를 강제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지난 2020년, 수습 신분이었던 피해 직원은 '직원 대출 서류에 도장을 찍으라'는 지점장의 요구를 받았습니다.

    '출자했던 5백만 원을 만기에 앞서 돌려달라'는 고객 민원이 들어오자, 피해 직원에게 대출을 받아서 돈을 주라고 한 겁니다.

    [OO새마을금고 직원 (제보자)]
    "저한테 조금의 설명 그런 거 없이 자기들끼리 전화를 하시고, 고객님께 빌려드린 다음에 나중에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실제로 당시 직원의 계좌 내역을 보면 대출금 5백만 원이 들어온 날, 그대로 고객에게 보낸 기록이 남아있고 직원은 대출금 이자까지 물어야 했습니다.

    이 지점은 또 실적을 올려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출자금 입금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OO새마을금고 상무 (녹취)]
    "(직원들은) 10만 원씩 출자금으로 채우기로 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이건 직원들이 지켜줘야지. 근데 안 지킨 직원이 있고 그러니까 10만 원씩 자동이체를 그냥 시키세요."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은 이런 문제들도 부당업무 소지가 있다며 살펴보겠다고 밝혔는데 지점 측은 강제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OO새마을금고 상무 (녹취)]
    "실적을 올려야 될 거 아니에요. 저희는 무리하게 막 억압을 해서 그 정도는 아니에요."

    오히려 이같은 문제를 외부에 알린 직원을 거듭 탓했습니다.

    [OO새마을금고 이사장]
    "집에서 부부싸움 한 것은 사무실에 가져오면 좋겠어요? 사무실에 있던 얘기를 집에서 하면 좋겠냐고. 적성에 안 맞으면 그만둬야지."

    이사장은 MBC 취재가 시작되자, 자신의 염소를 공격한 개 주인과 적이 아닌 '친구'가 됐다는 탈무드 글귀를 피해자에게 SNS 메시지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장영근 / 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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