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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잊었나‥일본 '원전 더 짓겠다'

후쿠시마 잊었나‥일본 '원전 더 짓겠다'
입력 2022-08-25 20:09 | 수정 2022-08-2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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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은 11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발전을 금기시하면서, 원전생산 비중이 4% 아래까지 내려갔는데요.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서 원전을 더 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기시다 총리가 원전 회귀를 선언했습니다.

    기존 원전을 적극 가동하고 새 원전도 더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차세대 혁신로'를 도입해서 안전한 원전을 짓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원전 재가동을 위해 국가가 나서서 모든 대응을 하겠습니다."

    오는 2030년까지, 2013년 탄소 배출량의 절반을 감축해야 하는 탈탄소 정책도 원전 회귀의 명분으로 삼았습니다.

    직접적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게 배경입니다.

    국가 전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휘발유 가격, 전기 요금이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나카노 유키에/주부]
    "(다른) 방법이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전기료는 내렸으면 합니다. (원전) 가동에 대해서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원전 비중을 줄이게 된 건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입니다.

    전력 생산의 30% 가까이 원자력발전에 의존했던 일본은 사고 이후 원전 운영을 거의 중단해 작년엔 4%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작년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 비중 27%와 비교해도 한참 못 미칩니다.

    하지만 집권 자민당의 연립 파트너인 공명당도 '원전 없는 사회'를 정책 목표로 삼고 있어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 논란이 예상됩니다.

    [쿠보 키요타카/원전 반대 시민단체]
    "갑자기 (원전) 신설을 포함해 재가동한다고 해서 모두 깜짝 놀랐고, 화가 났습니다. 약속 위반이라고 할까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전 비중을 높이겠다고 선언한 건 일본뿐이 아닙니다.

    러시아의 가스 무기화 전략에 영국, 독일, 벨기에 등 그동안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 왔던 유럽 국가들도 원전 운영 기한을 늘리거나 증설을 검토 중입니다.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버리겠다고 밝혀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대규모 원자력발전을 추진하게 되면, 또 사고가 나진 않을까, 우리나라와 중국 등 주변국들의 불안감도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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