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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만 수백 통‥요양시설 진료 공백 여전

전화만 수백 통‥요양시설 진료 공백 여전
입력 2022-08-25 20:33 | 수정 2022-08-2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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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 유행 때마다 요양시설들에서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쏟아져 나왔죠.

    치명률이 높은 고령의 환자들이 밀집해 있지만 상주하는 의사가 없어서 진료 공백이 크기 때문인데요.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는 게 없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손은민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북 구미의 한 요양원.

    요양원 직원이 전화기를 붙들고 동분서주합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80대 입소자를 보낼 병원 응급실과 구급차를 구하고 있는 겁니다.

    결국 방호복을 입은 요양원 직원이 휠체어 탄 노인을 안아 급히 승용차에 태웁니다.

    [요양시설 직원]
    "119에 전화하면 보건소에 전화해야 되고 보건소는 119에 전화하고… (사설구급차는) 부르는 게 값이에요, 확진자는. 이송을 안 해주려고 해요."

    이젠 고위험군에 증상이 있더라도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일반의료체계 안에서 알아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 요양원에서는 지난 7일 첫 확진자가 나오고 일주일 만에 같은 층을 쓰던 입소자 17명 중 16명이 확진됐습니다.

    대부분 침대에 누워 지내는 80~90대 치매 노인입니다.

    통원치료가 힘든 환자들로 동네 병원에선 진료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상태가 안 좋아질 때마다 환자를 받아줄 상급병원 응급실을 찾아 헤매야 합니다.

    [요양시설 직원]
    "하루 사이에 (중증으로) 진짜 급박하게 돌아가거든요. 특히 어르신들은 더 심해요. 중증으로 가기 전에 좀 막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의료진이 직접 와 치료하는 기동전담반은 요청할 때마다 바쁘다거나 휴일이란 이유로 오지 못했습니다.

    그사이 확진자를 돌보던 직원 7명까지 감염됐습니다.

    대체 인력은 구할 길이 없어서 모두 아픈 몸으로 확진자를 계속 돌봐야 했습니다.

    [요양시설 직원]
    "저도 그렇고 다 확진자였거든요. 자기 몸 돌보지도 못하는 거예요. 그게 너무 힘들었고 위경련 나서 사실 저도 119에 실려 갔거든요."

    요양시설 확진자의 중증화와 사망을 막기 위해서는 의료기관과의 신속한 환자 이송 체계를 구축하고 간병과 의료 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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