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교육부 장관의 사퇴까지 불러왔던 '만 5세 입학' 정책.
대안으로 교육부는 돌봄 공백을 메꾸고 사교육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방과후 학교와 돌봄교실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과연 학부모와 교사들의 생각은 어떤지, 어떤 걸 걱정하고 있는지 조희원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맞벌이를 하는 김정덕 씨 부부.
초등학교 2학년 자녀는 12시 학교 수업이 끝나면 오후 4시까지 돌봄교실에 머뭅니다.
이후 태권도 학원에 들렀다 오후 6시쯤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돌봄교실에 갈 수 없습니다.
[김정덕/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
"학교의 돌봄교실이 2학년까지만 운영을 하고 있어요. (내년엔) 학원을 알아봐야 될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돌봄교실을 확대한다는 건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걱정이 앞섭니다.
아이들의 식사나 활동의 다양성이 고려되지 않고, 시간만 늘리는 건 아닌지 우려되는 겁니다.
[김정덕/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
"간식도 없고, 8시까지 돌봄을 한다고 그랬을 때는 저녁 식사가 꼭 들어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원활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이런 것도 학교 차원에서 관리가 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부모의 절반은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를 필요로 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프로그램이나 시설·환경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학교 '돌봄'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변정현/초등학교 1,4학년 학부모]
"방치해서 놀기만 하는 게 아니라 고심하셔서 프로그램 짜서 진행해 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학부모들의 의견이 갈리는 건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이 정규 교과 과정이 아니라 학교마다 편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장대진/초등학교 교사]
"법적이나 이런(제도같은) 것들을 만들지 않고 그냥 기존의 학교에 이걸 넣어보자 라고 하다보니까 본연의 교육 역할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안 좋은 영향이 끼쳐지게 되는 것이죠."
관련 예산이나 인력을 통합 관리하는 전담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장혜영/서울교사노조 대변인]
"지금과 같은 돌봄 시설 프로그램 하에서는 (확대 방안이) 크게 돌봄 서비스 개선이라는 느낌은 드시지 않을 것 같아요."
질 높은 돌봄이 되기 위해서는 강사 풀을 관리하는 그런 기관이나 또는 전담 인력이 필요한 거죠.
사회적 논의도 없이 추진했다 좌초된 '만 5세 입학' 정책.
또 한 번의 실책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정책 당사자인 학부모, 교사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치는 게 우선이라는 게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였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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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희원
[집중취재M] '밤 8시까지 돌봄교실' 괜찮나?‥학부모·교사 이야기 들어보니
[집중취재M] '밤 8시까지 돌봄교실' 괜찮나?‥학부모·교사 이야기 들어보니
입력
2022-08-26 20:12
|
수정 2022-09-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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