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달 스타벅스가 이벤트 상품으로 제공했던 여행용 가방에서 1군 발암물질이 검출이 돼서 공식 사과를 했었죠.
그런데 실제로 이 가방을 사용한 이후, 두드러기나 발진 같은 각종 피부 질환을 겪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 측은 한 달 가까이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보는 MBC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두 무릎 위로 빨간 두드러기가 가득합니다.
손바닥과 목, 팔 등 몸 곳곳에도 빨간 반점이 올라와 있습니다.
스타벅스 이벤트로 '서머 캐리백' 가방을 받은 30대 여성이 지난달 이 가방을 들고 해외출장을 다녀오면서부터 생긴 일입니다.
가방에 넣은 속옷과 용품, 옷 등을 이용하자 온몸에 두드러기가 번지더니 두통에 속쓰림이 나타났고, 호흡 곤란으로 응급실까지 실려갔습니다.
['서머캐리백' 이용 고객]
"엄청 가렵고, 막 모기 물린 것처럼 부어오르더니 이제 얼굴까지 알레르기가 심하게 막 부어오르고. 결국에는 그게 엄청 심해져서 이제 호흡 곤란까지 와서…"
지난 6월 말, 이 가방 안에 옷을 보관했던 40대 남성도 옷을 꺼내 입은 다음날, 곧바로 등에 붉은 발진이 생겼습니다.
['서머캐리백' 이용 고객]
"40년 넘게 살았는데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그런 염증 모양이라서 좀 의아하긴 했죠."
앞서 스타벅스는 해당 가방에서 1군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가 1kg당 외피 최대 585mg, 내피 최대 724mg 검출됐다며 리콜 조치에 나섰습니다.
폼알데하이드에 단기간 노출되면 두통과 메스꺼움, 수면장애 등이, 장기간 노출되면 알레르기와 호흡기 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양기화/전 국립독성연구원 독성연구부장]
"피부가 폼알데하이드에 노출됐을 때는 감염성 반응을 일으켜서 붉은 반점이나 두드러기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스타벅스는 부작용 피해를 호소한 소비자들에게 '바로 답변하기 어렵다'는 말과 함께 '음료 쿠폰을 주겠다'는 응답만 해왔습니다.
[스타벅스 고객센터 통화 (어제)]
"지연되는 부분에 있어서 좀 죄송의 마음을 담아서 음료 쿠폰을 제공하고 싶은데 해당 부분은 좀 괜찮으실까요. <아니요. 저 이제 음료 받지도 않을 거고…>"
스타벅스 측은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후속 조치를 위한 피해접수 방안을 검토해 이달 안에 고객에게 안내할 계획"이라며, "쿠폰 지급은 답변이 늦어지는 데 대한 양해를 구하려던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유통된 문제의 가방은 107만 9천여 개.
하지만 아직까지 이로 인한 부작용 등 의료적인 피해는 조사된 게 없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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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재민
[제보는 MBC] 스타벅스 가방 쓴 뒤부터‥피부 발진에 호흡곤란까지
[제보는 MBC] 스타벅스 가방 쓴 뒤부터‥피부 발진에 호흡곤란까지
입력
2022-08-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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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8-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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