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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절반의 가장 솔직한 이야기"

"인류 절반의 가장 솔직한 이야기"
입력 2022-08-28 20:20 | 수정 2022-08-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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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는 '우먼'이라는 제목의 다큐 영화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감독은 전세계를 돌며 2천명이 넘는 여성을 직접 만나 이들의 경험과 감정을 빼곡히 담아냈는데요.

    여성들의 고통에 집중하면서도 남녀 사이의 대립은 경계했습니다.

    조국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인류 절반이 전하는 가장 솔직한 이야기'

    영화는 충격적 증언으로 시작됩니다.

    "저는 인신매매와 성폭력에서 생존한 사람입니다. 21세기에 어떻게 여자를 사고 팔고, 인간을 학살할 수 있을까요. 제가 그걸 겪었어요."

    영화는 이같은 비극적인 특수 상황에서 출발해 일상의 폭력으로 이야기를 확장해 나갑니다.

    누구보다 자기 업무에 자신감 넘쳤던 여성은 출산 이후 급변한 시선에 부담을 느끼고,

    "'능력을 보여줘야 자네를 믿을 수 있어'라는 상사의 얘기를 들었는데, 화나고 용감해지는 대신 머리가 굳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대중교통도 누군가에겐 편하지 않습니다.

    "지하철에서 남자들 시선을 피하곤 해요. '저 남자가 혹시 만지는 건 아닐까' 걱정돼서요. 내려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영화는 여성들의 고통에 집중하면서도, 남녀 사이 대립각을 세우는 것만은 철저히 경계합니다.

    남녀간 소중한 사랑의 기억을 영화 곳곳에 배치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 사랑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어요. 남편이 13년 전 떠났지만 아직도 사랑해요. 그 이에 대한 기억으로 살아가고 있을 정도로.."

    4년간 50개국 2천여 명의 여성을 만나 함께 웃고 눈물 흘린 두 명의 감독, 엄마이자 아내, 딸이기도 한 여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습니다.

    [아나스타샤 미코바/'우먼' 연출]
    "영화는 당신이 그동안 생각하지도 못했을 다양한 주제에 관해 눈을 뜨게 할 거예요. 그리고 남성으로서의 당신을 조금 바꿀 수 있을 겁니다."

    여성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조금 더 묵직합니다.

    "나는 이제 알아요. 이런 일을 당한 건 침묵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폭력은 침묵 속에서 자라나니까요."

    그리고, 영화 막바지에 등장하는 한 사람, 이용수 할머니.

    아흔 평생 침묵하지 않은 삶을 살아낸 할머니의 온화한 표정은 큰 위로와 응원으로 다가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편집 :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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