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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한민국 빌라황제 1,242채 권모씨는 누구? 31명이 1만채 소유

[단독] 대한민국 빌라황제 1,242채 권모씨는 누구? 31명이 1만채 소유
입력 2022-08-29 19:55 | 수정 2022-08-2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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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세 사기를 당해서 몇억 원씩 되는 전재산을 날리는 서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피해는 주로 다세대주택, 빌라에 몰려있습니다.

    누가 이런 사기를 치는 걸까요?

    MBC가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와 함께, 수도권에 빌라를 많이 갖고 있는 2백명의 명단을 뽑아 냈습니다.

    1등은 1,242채를 사들인 권모씨, 2등은 1,053채를 사들인 김모씨입니다.

    백채 이상 갖고 있는 사람은 31명, 이 31명이 갖고 있는 집은 만채가 넘습니다.

    상당수는 정상적인 임대사업자가 아니라 전세 사기꾼들로 추정됩니다.

    이들에게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먼저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집을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

    51살 권모씨입니다.

    1,242채를 갖고 있습니다.

    2등은 1,053채를 사들인 51살 김모씨.

    3등은 989채를 사들인 43살 김모씨.

    4등은 908채를 사들인 47살 박모씨입니다.

    이렇게 4명이 갖고 있는 수도권 집만 4,192채입니다.

    MBC가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빅밸류와 함께 수도권 빌라왕들의 순위를 뽑아 봤더니, 1백채 이상 갖고 있는 사람이 31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사들인 집은 1만 770채.

    우리나라 무주택 가구가 44%나 되는데, 이 31명은 한 사람이 평균 347채의 집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상적인 임대사업자일까?

    아닌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에게 전세금을 떼인 피해자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먼저 1등 권모씨.

    1천2백채가 넘는 빌라를 2020년 2월부터 2021년 10월 사이, 불과 1년 8개월만에 집중적으로 사들였습니다.

    권씨에게 전세금을 떼였다고 경찰에 고소한 피해자만 70명이 넘습니다.

    [박OO/권모씨 피해자]
    "올해 4월이 딱 됐는데, 등기부 등본을 떼어보니까 갑자기 집에 안산세무서에서 압류가 잡혀 있더라고요."

    2등 김모씨.

    역시 1천채가 넘는 빌라를 2021년 1월부터 8월까지 불과 7개월 사이에 모두 사들였습니다.

    [이OO/김모씨 피해자]
    "사회 생활한 지 얼마 안 돼서 모아둔 돈도 없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이 발생을 해버렸네요."

    그런데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1등 권씨가 작년 5월 11일 인천 심곡동의 한 빌라를 샀는데, 불과 2주 뒤 2등 김씨가 같은 빌라 바로 옆집을 샀습니다.

    두 사람이 사들인 집들은 이렇게 같은 건물 다른 층이나 옆집이 많았습니다.///

    더 놀라운 건 피해자들이 통화했다는 두 사람의 대리인 전화번호가 똑같다는 점입니다.

    조직적으로 전세 사기를 치는 세력으로 보입니다.

    [기자(다른 피해자와 통화 중)]
    "집주인이라고 받은 뒷번호가 2400인 거에요. 근데 그 가운데 번호가 010-XXXX-2400이거든요. XXXX 맞아요?"

    [이OO/세입자]
    "세상에‥ 충격적이네요."

    이들이 이렇게 단기간에 많은 빌라를 사들일 수 있는 건, 갭투기 덕분입니다.

    전세가와 매매가가 비슷한 빌라들만 노려, 자기 돈 한 푼 안 들이고 사모은 뒤, 세입자들 돈으로 폭탄 돌리기를 하는 겁니다.

    [김진경/빅밸류 대표]
    "정말 그냥 부동산 사업을 한다거나 정말 법인이거나 그런 분들도 있을 거잖아요. 그런데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는데 바로 명의를 딴 사람한테 넘겨버리는 거죠. 사기 의도가 있어 보이는 것만 추출해서 데이터를 만들었던 거죠."

    상당수는 이미 잠적했습니다.

    주소로 찾아갔더니, 친구집 지하 단칸방에 주소만 옮겨 놓았습니다.

    [전세사기 피의자 주소지 집주인]
    "경찰이 와서는 내가 여기다 숨겨놓은 줄 알고, 주소만 옮겨놨다니까."
    (한 번도 안 왔었어요?)
    "못 봤어."

    누군가가 1천채 넘는 빌라를 사모으는 사이, 누군가는 전재산이 묶인 채 일상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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