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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너 매일 사랑한다"‥남성 교사가 폭언·성희롱

"선생님이 너 매일 사랑한다"‥남성 교사가 폭언·성희롱
입력 2022-08-30 20:33 | 수정 2022-08-3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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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성희롱 발언을 해왔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듣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말들을 학생들에게 해 왔는데요.

    특히 여학생을 불러 내서 매일 '사랑한다' '너 없이 못산다', 이런 말까지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서윤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진주의 한 농촌지역 중학교.

    이 학교 여학생은 체육 시간, 한 남자 교사의 집중적인 폭언에 시달렸습니다.

    [중학교 3학년 여학생]
    "(체육 시간에) '엉덩이가 크니까 공도 맞혀도 된다.' 이런 말을 친구들한테 하고, '가슴도 맞히라'고 하고…"

    다른 학생들도 상습적인 폭언에 시달렸습니다.

    [중학교 2학년 남학생]
    "욕설은 그냥 매일 들었던 것 같은데 다른 애들한테도 욕도 하고 '너가 00냐, 00이냐'(라고 하고…)"

    특히 여학생들은 일상적인 성희롱성 발언에 시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여학생]
    "저 혼자 사무실에 불러내서 저한테 다리 예쁘니까 그냥 (반바지를) 입으라고 그렇게 말씀하셨고, 저보고 섹시하다는 말도 하고…"

    학생들은 학교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학부모들에게는 학생 말만 믿지 말라며 교사를 두둔했습니다.

    [00중학교 교장 (학부모 상담 녹취)]
    "이 양반(교사)은 수업만큼은 엄청 열심히 합니다. 학생들한테 물어보십시오."

    그러더니 교장은 피해 학생들 앞으로 해당 교사를 데려왔습니다.

    [중학교 2학년 남학생]
    "(그 선생님이) '미안하다, 이해해주라'고 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제 교장 선생님이 와서 '사과받아주실 거면 동의하시면 박수 주세요' 하는 거예요. (학생들은) 거의 다 안쳤어요."

    '학교 성고충심의위원회'가 열렸지만 이번엔 '성희롱'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발언했고, 피해 학생 1명이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면서 '교사품위유지위반'으로 징계만 권고했습니다.

    더이상 참지 못한 아이들은 용기를 냈고, 이 교사가 특정 여학생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해왔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중학교 2학년 여학생]
    "선생님이 저보고 '맨날 사랑한다.' 그러고 '너 없이 못산다.' 이러면서…"

    경남교육청은 해당 교사가 제기된 혐의에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고, 학교는 성학대 혐의로 교사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MBC뉴스 서윤식입니다.

    영상취재: 박경종(경남) / 김태현(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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