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구 지역에 이어서, 낙동강 물을 먹는 부산과 경남 지역 수돗물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환경 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환경부가 이번 조사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유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곳은 부산, 경남, 대구의 6곳입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는 리터당 0.175마이크로그램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는데,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먹는 물 기준의 5.8배에 이르는 양입니다.
부산 수영구와 대구 수성구, 김해시 내동에서도 기준치 2배 내외의 양이 검출됐습니다.
환경단체들과 대한하천학회가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두고 있는 영남 지역 식당과 가정집 22곳의 수돗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입니다.
지난달 대구시 정수장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데 이어, 가정집이나 식당의 수돗물에서도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박창근/대한하천학회장(가톨릭관동대 교수)]
"(환경부가) 마이크로시스틴이 정수 처리를 하면 문제없다고 계속 주장해왔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아주 위험한 정도로 되어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에서 생성되는 독성물질로, 신장과 간을 손상시키고 생식기능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정용 정수기로 거르고 끓이더라도 완전히 없애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경애/부산 민락동]
"불안하지. 엄청 불안하죠. 눈에도 들어갈 수 있고, 코에 들어갈 수 있고, 양치질하다가 목에 들어갈 수도 있잖아요. 바로 먹는 채소 이런 건 수돗물을 쓰는데…"
하지만 환경부와 해당 지자체들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지난주 낙동강 권역 정수장 10곳의 수돗물을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분석법 둘 다 활용해 분석했지만, 마이크로시스틴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정수장에서 두 가지 방법으로 다 검사했는데 검사 항목마다 다 불검출이었거든요."
또 환경단체의 분석법은 리터당 0.3마이크로그램 미만의 경우 신뢰도가 낮아 활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단체와 정부 당국이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으며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지만, 흐르지 못하는 낙동강 물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최병한 /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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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유나
"가정집·식당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영남권 전체 수돗물 불안
"가정집·식당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영남권 전체 수돗물 불안
입력
2022-08-3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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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8-3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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