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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식자 슈퍼태풍 '힌남노' 경쟁자 잡아먹고 급성장

포식자 슈퍼태풍 '힌남노' 경쟁자 잡아먹고 급성장
입력 2022-09-01 20:18 | 수정 2022-09-0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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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1호 태풍 힌남노는 서태평양의 경쟁자인 열대 저압부를 먹어치우며 덩치를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슈퍼 태풍인데, 위력이 더 세지고 있는 겁니다.

    한반도를 강타할 가능성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재난방송센터 연결해 태풍 상황 자세히 알아봅니다.

    현인아 기자, 이거 상황이 우리가 걱정하는 쪽으로 흘러가는 거 같은데, 태풍이 지금은 일본 오키나와 근처에 가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오키나와현 다이토 제도의 모습입니다.

    공장 건물이 강풍에 부서져 잔해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고 커다란 나무가 뿌리째 뽑혔습니다.

    다이토 제도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48.4m를 기록해 8월 기상관측사상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태풍의 중심에서 가까운 일본 오키나와현 기상대에 전화를 걸어 태풍의 위력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일본 오키나와 기상대]
    "굉장히 강한 바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속 55m의 바람이면 (일본 기준으로) '맹렬한 태풍' 등급인데요. 이 정도 풍속에서는 자동차가 뒤집어집니다."

    태풍은 그러나 자신의 힘에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 영상은 태풍이 부근의 열대저압부를 잡아먹는 장면인데요.

    열대저압부는 쉽게 말하자면 태풍의 씨앗입니다.

    여기 보시면 뚜렷한 눈을 가진 소용돌이가 힌남노고요. 아래쪽 비구름이 열대저압부입니다.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다가가 비구름을 빨아들이고 있죠.

    태풍 힌남노의 입장에서 열대저압부는 성장의 걸림돌인데요.

    서태평양의 한정된 수증기 자원을 놓고 경쟁하기 때문입니다.

    경쟁자를 흡수해 제거한 태풍은 혼자서 자원을 독식하며 더 큰 태풍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태풍전문가인 울산과기대 차동현 교수의 설명입니다.

    [차동현/울산과기대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열대저압부가) 힌남노의 엔진에 수증기 연료를 공급해주는 그런 역할을 해서 어떻게 보면 강도와 크기가 조금 더 증가하는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태풍의 강풍 반경은 240km에서 430km으로 커질 전망입니다.

    반경이 240km라면 태풍이 대한해협을 통과한다고 가정할 경우 대전 아래까지 범위에 포함됩니다.

    그러나 430km로 넓어지면 수도권까지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반경은 태풍의 진로와 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남서쪽으로 역주행하던 태풍은 내일부터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 북상하기 시작할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다음주 화요일쯤 대한해협 부근을 지나는 건데요.

    태풍이 남해안에 상륙하거나 일본으로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느 경우든 우리나라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건 다음주 초로 예상되는 상황인데요.

    그러나 태풍의 북상에 앞서서 만들어진 비구름이 오늘 밤부터 만들어져 남해안, 제주도에 비를 내립니다.

    모레까지 제주도는 최대 300mm 이상, 남해안은 최고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 영상은 태풍 힌남노가 만든 비구름이 태풍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일본 본토에 비를 내리는 모습인데요.

    아이치현과 아오키현 등에서 폭우로 도로에 물이 차오르고 하수구에서는 물이 역류하고 있습니다.

    태풍에 앞서 내리는 비도 만만치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강력한 태풍이 우리나라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재난방송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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