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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억만 쓴다더니‥갈수록 늘어나는 대통령실 이전비

5백억만 쓴다더니‥갈수록 늘어나는 대통령실 이전비
입력 2022-09-01 20:22 | 수정 2022-09-0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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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기는 걸 두고 일었던 논란의 큰 한 축은 비용 문제였습니다.

    당시 이전 TF에선 '꼼꼼하게 계산해봤는데 500억 원 정도면 된다고 장담했었죠.

    그런데, 지금 보니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국방부와 합참 이전 비용까지 합치면 액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건데요.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모두 496억 원이 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 당선인(지난 3월 20일)]
    "국방부를 합참 건물로 지금 이전을 하는데 이사 비용과 또 리모델링을 좀 해야 되기 때문에 거기에 들어가는 예산을 이거 전부 기재부에서 뽑아서 받은 겁니다. 496억의 예비비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당시 청와대이전 TF팀장은 한 발 더 나가 5백억 원을 넘지 않을 거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윤한홍/당시 청와대이전 TF 팀장(지난 3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예산으로) 5천억 주시면 500억 범위 내에서 쓰고 4천500억 돌려드리겠습니다. 이행 계획이라든지 실행계획이 많이 체크도 했었고 또 꼼꼼하게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그런데 496억 원 외에, 최소 307억 원이 이미 추가로 투입됐거나 투입될 예정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대통령실 이전 관련 비용으로 국방부가 용산청사 주변환경 정비에 222억여 원, 행정안전부가 관저 공사에 23억여 원, 경찰청이 경호부대 이전 등에 61억여 원의 예산을 전용했다는 겁니다.

    [한병도/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용 예산을 합하면 윤석열 대통령께서 인수위 시절 최초 예상했던 국방부, 합참의 이전비용 118억 원의 배도 넘는 수준입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추가된 예산은 이사 비용이 아니라, 각 부처가 자체 필요에 따라 집행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각 부처가 전용한 307억 원의 예산은 대통령실을 옮기지 않았다면 쓰지 않아도 될 돈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돈이 더 들어갈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최대 1조 원이 들어갈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마스터 플랜이 있어야 되는데 아직도 마스터 플랜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산 추계가 안 되는 거예요."

    예산을 쓸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 집무실 이전에 필요 이상으로 많이 지출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일, 김희건 / 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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